[전남매일=신안]김영민 기자=전남은 전국 3분의 2에 달하는 2,165개의 섬과 전국 50%가량을 차지하는 6,743㎞의 해안선, 전국 최대·양질의 갯벌자원(전국 44%·세계 5대 갯벌)을 보유하고 있다.

섬과 갯벌, 해안선 등 전남의 비교우위자원이 올해 처음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섬의 날을 계기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전남도는 미래 성장 동력으로 꼽은 섬과 갯벌 등에 대한 분야별 발전 계획을 마련하고, 정부 정책 반영과 민간 투자 유치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분야별 섬개발 프로젝트 추진

11일 전남도에 따르면 도는 섬 문화 엑스포 유치를 비롯, 섬 특구 개발, 목포 신항 크루즈부두 건설, 국립 섬 발전 연구진흥원 설립·유치 등 섬 관련 공공·민간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 가운데 '섬 문화 엑스포'는 여수시가 준비중인 2026년 국제 섬 박람회에 이어 2030년부터 국제박람회기구(BIE) 인정 박람회로 개최할 계획이다. 사업비만 2조원으로, 각종 시설 확충과 관련 기관 유치 등 파급 경제효과는 매력적이다.

도는 이와 함께 2020년부터 2025년까지 전국 최초로 섬 특구 개발사업도 추진한다.

또한 국가차원의 섬 자원조사 및 연구기관인 국립 섬 발전 연구진흥원 유치에 주력하고 있다. 아울러 사업이 무산된 신안 도초 사파리아일랜드 부지에 1,500억원 규모의 해양복합레저단지를 조성한다. 목포 신항에는 크루즈부두 건설도 계획하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섬의 날을 제정하는 등 섬에 대한 정부의 지원 의지가 크고, 국민적 관심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전남의 중요한 미래자원인 섬이 새로운 관광자원을 넘어 국가적 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관련 사업과 정책을 꼼꼼히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남 섬 세계적 관광지로

도는 서남해를 둘러싼 섬 지역에 다양한 테마 숲을 조성해 세계적 해양관광지로 만들기 위한 '서남해안 섬숲 생태복원사업'의 최종 용역을 마무리했다.

이번 용역은 2020년부터 2029년까지 64개소에 4,000억 원의 예산을 들여 3천여ha의 숲을 영광에서부터 광양까지 15개 시·군과 함께 조성하기 위한 것이다.

서남해안권에 조성되는 숲은 남미의 아마존처럼 한반도의 허브숲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남도의 섬, 해안, 갯벌 등 우수한 자연경관과 어울려 해양관광의 랜드마크가 될 전망이다. 섬 지역에 조성되는 '초록 방패 숲'은 미세먼지 저감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섬의 역사·문화·생태 등을 반영한 테마 섬숲을 조성하고, 3개 권역으로 나눠 기존 훼손된 숲의 복원을 추진한다.

'다도해권'의 경우 신안을 중심으로 사계절 꽃피는 숲을 조성해 2025년 '꽃섬 축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특히 신안 하의도에는 동북아 화합을 상징하는 '한반도 평화의 숲'을 조성한다.

보성·장흥·강진을 중심으로 한 '남도문화권'에는 남도의 삶이 담긴 숲을, 여수·광양을 중심으로 한 '한려수도권'에는 해양레포츠 숲을 조성한다.

또한 향후 100년을 목표로 난대림 복원기술을 정립하고 섬별 향토 수종, 훼손된 산림 현황 등 산림자원 실태조사를 통해 섬숲을 복원·조성할 계획이다.

박병호 전남도 행정부지사는 "서남해안은 동북아의 중심이자 유라시아 대륙의 기점이면서 태평양으로 진출하는 관문으로 섬, 갯벌, 해안 등 우수한 자연경관을 보유하고 있어 발전 잠재력이 높은 지역"이라며 "천혜의 자연경관과 섬, 해안변에 다양한 테마의 섬숲을 조성해 해양 관광시대를 선도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