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어를 보호하기 위한 도구인 방어기재를 프로이트를 제안한다. 방어기제는 스트레스 및 불안의 위협에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실제적인 욕망을 무의식적으로 조절하거나 왜곡하면서 대체하는 양식이다. 방어기재는 자아의 무의식 영역에서 일어나는 심리기제로서, 플레이어가 고통스러운 상황에서 적응하려는 무의식적인 노력이다. 인간 본성은 변하지 않고 생물학적 본능적 충동에 의해 결정된다고 보았으며 성적충동이나 공격적 충동이 행동을 동기화하는 강력한 결정요인이라고 생각하였다. 인간의 발달단계인 구강기, 항문기, 남근기, 잠복기, 생식기의 위기에서 적절하게 방어기재를 사용하듯이 불안한 자아를 이겨내는 심리적인 발달과정이다. 플레이어에 있어서도 스트로크 게임에서 게임에 질 수 있다는 불안은 플레이어 모두에게 닥친 위험신호를 보낸다. 불안은 세 가지 자아 간의 갈등으로 끊임없이 야기된다. 자아는 충동적으로 게임을 이기려는 원초아와 가치성을 추구하는 초자아와의 갈등을 감소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방어기재는 모든 행동이 본능에 의해 동기화되는 것처럼 불안을 피하려고 한다. 플레이어는 기본적으로 불안을 원치 않으며 그것을 벗어나기를 원한다. 따라서 플레이어는 갈등에서 비롯된 불안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다양한 방어기제를 사용하고 있다.

자기방어기제는 압도되는 불안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함은 물론 기능을 수행하도록 도와준다. 자기 방어 기제에는 두 가지 특징이 있는데 하나는 무의식 차원에서 작용한다는 것과 다른 하나는 현실을 왜곡하게 지각하여 불안을 감소시키도록 한다는 것이다.

라운드의 불안은 홀에서 홀로 이어지면서 분명치는 않지만 플레이어를 위협하는 심적 갈등이 일어날 때 일어나고 있다. 그리고 훈련된 동작이나 이성적인 방법으로 불안을 통제 할 수 없을 때 자신을 붕괴의 위험에서 보호하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사용하는 사고 및 행동 수단이다. 방어 기제는 플레이어의 성격발달의 수준이나 불안의 정도에 따라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나지만 사실을 거부하거나 왜곡시킨다는 점이며, 무의식적으로 작용한다는 점이다.

캐디에게 의존성이 심한 플레이어는 골프 실력이 쉽게 향상되지 않는다. 페어웨이에서든 그린에서든 캐디에게 의존하기 때문이다. 스윙 타법과 스윙의 궤도는 플레이어의 습관과 운동수행능력에 따라 천차만별인데 캐디의 조언은 일반적인 조언에 불과하기 때문에 플레이어에게 맞지 않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의존에 의한 플레이어는 캐디의 조언을 듣지 못하면 스트레스를 받아 불안감과 좌절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합리화 방어기재는 문제의 본질을 피해가고 자신을 속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정상적으로 방어기재를 사용하다가도 비정상적인 방어기재를 사용할 수도 있다. 라운드시 오비선상 밖에 떨어져 있는 원구를 보면서 오비라는 정상적인 자세와 오비가 아니라는 비정상적인 자세를 취할 수 있겠다. 게임의 내기에 정도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성숙한 플레이어라 하였을지라도 도피하고 부정할 수 있는 마음은 어느 골퍼나 가져 볼 수 있다. 플레이어의 방어기재는 안전의 본성적 욕구에서부터 출발하여 억압과 억제, 동일시와 승화, 보상, 투사, 전이, 전위가 있으며 고착, 합리화, 반동형성, 퇴행, 해리, 주지화 등이 있다. 라운드시에 투사나 부정은 미성숙한 스포츠맨십을 보여주는 것이나 억압이나 승화는 성숙한 스포츠십을 보여주는 것으로 불안의 상태에서 발생한다. 프로이드는 억압을 일차적 자아방어로 간주한 것은 더 정교한 방어 기제의 수단이 될 뿐만 아니라, 불안을 가장 직접적인 방법으로 회피한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승부욕에 대한 불안은 부정적인 방어기재와 긍정적인 방어기재를 사용하느냐는 플레이어의 성격에 따라 달라진다.

억압이란 의식하기에는 너무나 고통스럽고 충격적이어서, 무의식적으로 억눌러버리는 것을 말한다. 플레이어는 자신의 원하는 스코어를 하지 못하는 욕구불만에 의해서 긴장을 해소하기 위하여 자기의 감정이나 또는 부당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원망 등을 억제시켜 의식의 세계에서 말살하면서 생각조차 하지 않으려 한다.

방어기재는 갈등이나 불안, 죄책감 등으로 심리적 불균형이 초래될 때 심리내부에서 평형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일어난다. 내적 긴장상태를 완화하기 위한 것이다. 자신의 자존감을 유지하고 실패나 박탈감 또는 죄책감을 줄이려는 시도이다. 치료자 프로이트는 불안과 고통에서 회피하기 위한 무분별한 방어기재가 아닌 안전하게 자신을 지키는 긍정적인 방어기재의 사용을 주문한다.



이봉철 골프라이터

골프컬럼니스트, MFS골프코리아 소속프로, 체육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