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키협회 이정은(27)과 지명곤(38)이 제101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스키 스노보드에서 광주선수단에 은·동메달을 선사했다.

18일 강원도 평창 휘닉스파크 경기장에서 열린 전국동계체전 스키 스노보드 여자일반부 평행대회전에서 이정은이 은메달을 획득했고 남자일반부에서는 지명곤이 노장투혼을 발휘하며 깜짝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제97~99회 체전 3연패를 달성했던 스노보드 에이스 이정은은 지난해 은메달을 획득, 올해 다시한번 금빛 질주에 도전했으나 ‘라이벌’이자 지난해 금메달리스트 정해림(전북)에 뒤져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이정은은 강원도 출신으로 스키장 근처에 살며 어릴 때부터 보드를 접해 자연스럽게 선수의 길을 걸었다. 강원 둔내중 시절 본격적으로 선수생활을 시작, 둔내고와 중앙대를 졸업한 뒤 지난 2017년부터 광주 소속으로 각종 대회에서 메달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지명곤은 지난 2016년 97회 동계체전 금메달 이후 4년만에 값진 동메달을 획득했다.

한국의 촉망받는 스노보드 국가대표 선수였던 지명곤은 21살이던 2003년 아오모리 동계아시안게임 남자 회전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당시는 스노보드가 동계체전 정식종목이 아니었고 후원도 없어 어렵게 운동을 했다. 한때 다른 종목으로 전환하기도 했지만 2010년 스노보드 선수로 복귀했다. 공백 탓에 정상에는 이르지 못했고 동계체전 금메달도 30대였던 2014년 제95회 동계체전에서 처음 차지했다.

이후 3년 연속 금메달을 획득했던 그는 97회 체전 금메달 이후 한동안 메달 소식을 전하지 못했지만 이번 체전에서 값진 결과로 광주선수단에 동메달을 안겼다.

이정은은 “지난해 금메달을 놓치고 이번 대회에서 또다시 해림이와 맞붙었지만 아쉽게 졌다”고 말했다.

지명곤은 “메달을 바라지 않고 가벼운 마음으로 경기에 임한 것이 좋은 결과까지 따라줬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