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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격리 해제' 광주21세기병원 가보니
"가족들과 못다한 이야기 실컷 할래요"
보호자 30분 전부터 대기…확진자 '제로'
16일 만에 상봉 감격…"음성 판정 안도"

2020. 02.20. 18:51:31

어머니 간병을 위해 병원에 머물다 격리됐던 노 모씨(가운데)가 20일 새벽 광주 21세기병원을 나서고 있다. /김생훈 수습기자

“족발과 함께 시원한 맥주 마시며 밤새 이야기 하고 싶어요.”

코로나19 16번, 18번 환자와 함께 광주21세기병원에 머물렀던 환자와 보호자들이 격리된 지 16일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지난19일 밤 11시 30분 광주 광산구 광주21세기병원 앞.

격리 해제 시점을 30분여분 앞두고 격리된 환자를 기다리는 가족들이 삼삼오오 모이기 시작했다.

격리됐던 남편을 기다리는 아내는 “어깨가 좋지 않아 MRI를 찍기 위해 하루 입원했는데 격리됐다”며 “워낙 활동적인 남편이라 걱정을 많이 했다. 격리 기간 동안 매일 영상통화 했지만 걱정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시원한 맥주가 먹고 싶다는 말에 족발과 맥주를 집에 사두고 나왔다”면서 “집에 가서 남편과 함께 그동안 나누지 못했던 이야기를 실컷하며 밤을 지샐 것 같다”고 기뻐했다.

또다른 가족은 “지난 4일은 잊을 수가 없는 날이다. 매형이 어깨 수술로 입원해 있었는데 확진자가 그 병원을 다녀갔다는 청천병력같은 소식을 접했다”며 “전화하면 처음에는 불편했는지 짜증섞인 목소리가 가득했는데 최근 통화 때는 비교적 차분한 목소리였다. 의료진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격리 해제 시점인 20일 새벽 0시가 되자 격리됐던 환자들이 머물던 병원으로 가족들이 들어갔다.

환자들이 가지고 있던 개인 물품을 함께 정리하기 위해서다.

가족들이 들어가고 20여분이 흐를 무렵 환자들과 보호자, 이들을 데리러 온 가족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냈다.

어머니 간병을 위해 병원에 머물다 격리됐던 노 모씨(29·여)는 “처음에는 질병에 대해 인지를 못했는데 3층에 감염자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다행히 의료진이 대처를 잘 해줘서 불안한 것은 없었다”고 말했다.

또 “안에만 있었더니 몸이 찌뿌둥했다.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싶은 마음 뿐이다”면서 “겨울이 가가기전 동생과 함께 스키장에 가자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노씨의 어머니(55)는 “딸과 14일간 같은 병실을 쓰며 더 가까워지는 느낌이 들었다”며 “간식거리를 가장 먹고 싶다. 그동안 밥은 제때 나왔지만 먹고 싶은 간식을 마음대로 먹지 못했기 때문에 퇴소와 동시에 가장 먼저 생각났다”고 밝혔다.

/김종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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