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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문질병, 조기발견 수술없이 치료가능

2020. 04.19. 15:10:23

조용권 서광병원 외과원장이 항문 질환 내원환자와 치료 상담을 하고 있다. /서광병원 제공

항문질병, 조기발견 수술없이 치료가능

치핵, 육식위주 식습관 등 원인… 초기 약물로 해결

3도 이상 심화되면 근치술 필요…PCA 등 무통 치료

수술 후 재발율↓… “전문의 상담으로 통증 공포 버려야”



>치질<



조용권 서광병원 외과원장


항문에 문제가 생기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부끄러움 때문에 혼자 고민하면서 증상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인터넷이나 주변 사람들을 통해 먼저 자가 진단을 하고 치료시기를 놓치기도 한다.

이로 인해 어느 날 갑자기 항문 출혈에 혹시나 큰병에 걸린 건 아닌지 걱정스런 모습으로 뒤늦게 병원을 찾기도 한다.

대장 항문전문병원에서는 항문질환의 치료에 관한 노하우가 쌓여 있기 때문에 환자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하면서 부끄럽거나 아프지 않게 진찰받고 치료받을 수 있다.

조용권 서광병원 외과 원장에게 항문 질환의 종류와 치료·관리 등에 대해 들어봤다.



◇치질이란

치질이란 항문 주변에 생기는 대표적인 양성 질환인 치핵, 치열, 치루를 통틀어 이야기 한다. 이 세 가지 병명 중에서 항문 출혈이나 항문 멍울을 만드는 질병인 치핵을 좁은 의미로 치질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전체 성인 인구의 60-70% 정도가 치질에 걸려있다고 하며 한 번 생기면 잘 없어지지 않고 점점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치핵은 주로 출혈이나 항문주위 멍울을 만드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통증이 없으나 혈전 등의 합병증이 생기면 통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치열은 항문 점막이 찢어져 발생하는데 대변을 볼 때 통증과 함께 피가 묻어 나오는 것이 특징이다. 치루는 항문의 염증이 원인이 되어 항문 주위가 반복적으로 붓거나 피고름이 반복적 또는 지속적으로 흘러나오는 질병이다.



◇치핵, 항문 주변 혈관 관리 중요

치핵은 인간이 두 발로 걷게 되면서부터 생겨났다고 한다. 오래 걷거나 오래 앉거나 서있는 자세는 항문 쪽으로 피가 쏠리게 되어 항문주위의 정맥을 팽창시키게 되는데 팽창된 정맥이 악화되면 병으로 발전한다는 이론이다. 예를 들어 풍선을 불었다 풀면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지만 몇 일을 뒀다가 풀면 늘어난 상태가 지속되는 것과 같다.

그 외에도 치핵을 악화시키는 다양한 원인이 있다. 화장실에 오래 앉아서 변을 본다거나 낚시, 장시간 운전 등 오래 앉아 있는 자세는 좋지 않다. 다이어트를 위해 식사량을 줄인 다거나 밀가루, 육류를 많이 섭취하면서 과일, 야채 같은 섬유질 섭취를 적게 하면 변비를 유발하여 치핵 발생을 악화시킨다. 변비뿐만 아니라 잦은 설사도 치핵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된다. 음주는 치핵을 악화시키고 합병증을 유발한다.

임신과 출산은 여성에서 발생하는 치핵의 가장 많은 원인이다. 호르몬의 변화와 복압의 증가로 항문주위의 정맥에 피가 쏠리게 되어 치핵을 악화시킨다.

치핵은 크게 내치핵과 외치핵으로 나누며 내치핵은 대변을 볼 때 항문점막이 빠져나오는 정도에 따라 1, 2, 3, 4도로 나눈다. 그러나 외치핵에서는 이 분류법을 사용하지 않는다.

1도는 내치핵의 초기단계로 출혈만 있고 항문점막이 밖으로 빠져나오지 않는 경우다. 2도는 대변을 볼 때 항문점막이 밖으로 빠져나오기는 하지만 밀어 넣지 않아도 저절로 들어가는 상태를 말한다.

3도는 항문점막이 밖으로 빠져나오기는 하지만 손으로 밀어 넣으면 들어간다. 4도는 치핵이 악화된 상태로 항문점막이 밖으로 빠져나와서 손으로 밀어 넣어도 들어가지 않고, 항상 돌출 되어 있는 상태를 말한다. 1-2도 치핵은 비교적 초기 단계로 수술을 하지 않고도 좌욕 등 관리나 약으로 치료할 수 있지만 3도 이상의 치핵은 외과적 근치술, 즉 뿌리를 뽑는 수술을 해야만 치료가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항문위생 그리고 암

치질은 지저분해서 생기는 병이 아니다. 오히려 과도하게 화장지로 닦는 것은 치질을 악화시킬 수 있다. 일단 치질이 생기면 변이 잘 닦이지 않고 잔변이 남거나 분비물이 배출되어 항문의 위생상태가 나빠질 수는 있다. 치질이 오래되면 암으로 변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이 많다. 또한 치질이 심한데 암으로 진단될까 무서워 병원에 오는 것을 망설이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사실은 치질에서 암으로 진행하는 경우는 없다. 치질 가운데 치루는 10년 이상 오래된 경우에 암이 발생했다는 보고가 드물게 있기는 하지만 치핵과 치열은 암으로 진행하지 않는다.

직장암의 경우에 항문 출혈이나 멍울이 동반되는 경우가 있어 단순 치핵으로 오해할 수 있다. 또한 대장암이나 대장염 또는 위나 장의 다른 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항문 출혈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치질이라고 생각해서 치료를 미루다가 치료시기를 놓칠 수 있다. 배변이나 항문에 이상이 생긴다면 서둘러 병원을 찾아 진료와 검사를 해야 한다.

다만 치질수술의 막연한 공포심은 치료에 큰 장애 요소인 점은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무통치료 기술과 수술의 노하우가 발전하여 통증이 많이 줄었다. 수술 중에는 마취를 하기 때문에 전혀 통증을 느낄 수 없고 가볍게 잠깐 자고나면 수술은 끝난다. 수술을 할 때도 독창적인 방법을 이용하여 수술 후 통증을 적게 하고 있다. 그리고 수술 후 마취통증의학 전문의가 자가통증조절장치(PCA)를 이용한 무통 치료를 시행하면 아프지 않은 치질 수술을 가능하게 한다.

항문은 감각이 예민한 부위이고 수술 후 상처가 낫지 않은 상태에서 배변을 해야 하는 특수성이 있다. 통증은 개인차가 많으나 수술 부위 및 범위에 따라 심한 정도가 다르다. 수술 범위가 한두 군데인 경우는 통증이 심하지 않으나 세 군데 이상이면 통증이 적지 않다. 항문의 안쪽에 위치한 내치핵보다 바깥쪽의 외치핵을 절제할 때 통증이 더 심하다. 통증의 강도는 수술 전후 부종과 비례하는 경향이 있다.

수술 후 첫 이틀 동안은 수술에 따른 통증이 대부분이지만 그 이후는 배변과 관련된 통증이 많다. 변을 보면서 수술한 상처를 자극하면 상처가 벌어지고 찢어지면서 피가 나고 염증이 생기면서 심한 통증이 발생한다. 주로 첫 배변 때 심하다. 그래서 수술 후 통증을 줄이려면 물을 충분히 많이 섭취하면서 식이섬유를 충분히 섭취하여 변의 양이 많으면서 딱딱하지 않고 부드럽게 해줘야 한다. 또한 좌욕은 부종 및 통증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



◇치핵수술, 재발율 낮아

“수술하고 나서 또 생기지는 않나요?”

수술하고 나서 치핵이 다시 생겼다는 분들이 가끔 있다. 이런 경우는 처음 수술할 때 근본수술을 하지 않고 레이저 수술이나 단순결찰술 등 비근본수술을 한 경우가 많다. 간편하게 수술한 경우에는 2~3년 후 증세가 다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물론 근본수술을 한 경우에도 드물게 재발하는 경우가 있다. 수술할 때 치핵 조직을 모두 없애는 것이 아니라 병이 있는 부분을 제거하고 병이 없는 부분은 남겨두는데 어떤 원인으로 남은 치핵 조직이 커지면 병이 된다. 또한 치핵 수술 후에도 치열, 치루, 항문가려움증 등과 같은 병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수술 후에도 치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좌욕, 변비예방, 섬유질 섭취, 금주 등과 같은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전문가가 치질의 뿌리를 뽑는 근본수술을 정확히 한다면 수술 후 재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다른 질병에서도 마찬가지로 치질은 일찍 치료할수록 쉽고 편하게 좋아질 수 있다. 변비가 심하거나 항문 불편감이 생긴 경우에는 하루라도 빨리 대장항문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또한 대장암이나 염증성 장질환 등 다른 질병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수술 전에 대장내시경 검사를 한다면 조기 발견, 조기 치료로 완치할 수 있다.

조용권 서광병원 외과 원장은 “치질은 부끄럽거나 창피한 질병이 아니다. 또한 무서운 병도 아니다”며 “배가 아프면 배가 아픈 원인을 찾아 치료하듯이 항문이 불편하면 원인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고 조언했다.


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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