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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삽을 뜬 광주시립수목원 현장에서…
정대경 광주시 공원녹지과장

2020. 05.31. 19:40:40

정대경 광주시 공원녹지과장

첫 삽을 뜬 광주시립수목원 현장에서…

정대경 광주시 공원녹지과장



도심 속 수목원에는 시간, 계절마다 낭만과 운치가 있다. 전국에 산재한 수목원들이 각자의 특색을 자랑하며 많은 탐방객들에게 사랑을 받는 이유다.

현재 전국에 등록·운영 중인 수목원은 총 64개이다. 국립 2개, 사립·학교 32개, 공립 30개다. 공립수목원으로 제일 늦게 시작한 울산수목원은 최근 조성이 완료되어 등록을 위한 행정절차만 남아있다. 광주를 제외한 모든 광역자치단체에는 공립수목원이 1개 이상 있지만 안타깝게도 광주에는 없다. 광주시가 시립수목원을 조성하겠다고 발표한 것은 2009년이지만 그동안 재원 확보, 규모 조정, 토지 매입 지연 등으로 인해 10년도 더 넘게 지난한 시간을 보낸 것이다.

지난 5월 28일 광주시립수목원이 들어설 현장에서 착공식을 가졌다. 광주시립수목원 조성사업은 민선 4기인 2009년 11월 62만2,672㎡ 규모로 최초 결정되었다가 사업비 과다 등 이유로 민선 6기인 2014년에 24만6,948㎡로 축소됐다. 민선 7기 들어 지난 민선 시기에 결정되었다가 지지부진한 사업이지만 시민들에게 꼭 필요한 사업인 점을 감안, 본격적으로 추진하면서 2018년 9월 문화재 시굴조사를 시작으로 2019년 국토부 사업인정 고시, 꾸준한 토지매입 등을 거쳐 사업자를 선정하고 첫 삽을 뜨게 되었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흔히 수목원하면 워싱턴과 캔버라 국립 수목원을 떠올리지만 수목원은 ‘수목원·정원의 조성 및 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수목을 중심으로 수목 유전자원을 수집·증식·보존·관리 및 전시하고 그 자원화를 위한 학술적·산업적 연구 등을 하는 시설로서 일정 기준의 시설을 갖춘 것을 말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면 ‘수목원이란 관찰이나 연구의 목적으로 여러 가지 나무를 수집하여 재배하는 시설’이라고 하였다. 우리나라에도 규모는 작지만 지역만의 특색 있는 수목원이 전국 곳곳에 위치해 있다.

‘푸른 눈의 한국인’으로 불렸던 고 민병갈 설립자가 40여 년 동안 정성을 쏟아 일궈낸 우리나라 1세대 수목원인 천리포수목원, 가평 축령산의아침고요수목원, 경기도 포천에 위치한 국내 최고의 산림생물종 연구기관인 국립수목원 2002년 3월 최초로 공립수목원으로 등록한 대구수목원 등이 대표적이다.

오는 2021년 12월 완공될 광주시립수목원은 어떤 모습일까. 현재는 최초 규모에 비해 상당히 축소되었지만 자연친화적 수목원으로 조성한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 광주시립수목원은 크게 3개 숲으로 조성된다. ‘환영의 숲’으로 명명된 진입부에는 방문자센터, 전시온실, 전통정원 등을 설치하여 방문객을 맞이한다. ‘무등산 사계숲’에는 무등산의 천·지·인왕봉을 상징화한 잔디마당과 남도테마정원, 약용식물원, 자생식물원, 향기식물원 등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공간을 마련했다. ‘미래건강 숲’에는 기후변화, 지구 온난화 등 환경 변화가 식물에 미치는 영향 등을 연구할 수 있는 종 다양성 연구원, 유전자 보전원, 유전자 증식원, 이를 재배할 수 있는 묘포장 등을 갖추게 된다.

수목원이 조성되면 관내 부족한 녹지공간을 넓혀 보충하고 산림복지서비스 기능을 확대해 나가면서 지역 향토 수목유전자원의 보존 및 관리로 산림 자원화를 촉진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 무엇보다 가족, 친구 혹은 동료들이 삼삼오오 혹은 한 무리가 되어 걷고 이야기하며 낭만과 운치를 만끽하는 삭막한 도심 속의 오아시스와 같은 장소가 될 것이다. 이곳에서 사랑하는 누군가와 말없이 걸으며 윤종신의 ‘수목원에서’를 함께 들을 수 있어도 그 감회는 더 새로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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