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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평화 하루빨리 정착됐으면"
6·25 전쟁 70주년 기획…참전 용사에 듣는다
<4>참전 유공자 홍정표씨
공군 입대·경비초소 근무 5년 군 복무
"기약 없는 군생활 형님 편지 덕에 버텨"

2020. 06.24. 19:05:24

“형님이 보내준 편지 덕분에 군 생활 제대로 마칠 수 있었습니다.”

홍정표씨(85)는 군 복무를 무사히 마칠 수 있는 이유는 당연 형님의 편지다. 전쟁이 한창 때 건강 유의 하라는 내용이 담긴 편지를 군 복부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받았기 때문이다. 70년이란 세월이 흘렀지만 전투기 활주로가 보이는 경비초소에서 총을 들고 형님의 글귀를 되새겼던 그날이 지금도 떠오르곤 한다.

한국전쟁 발발 전, 목포공업고등학교에 재학 중이었던 홍씨는 소위 기계를 ‘만질 줄 아는’ 학생 이였다. 한 번 본 기계는 수리를 금새 할 만큼 눈썰미가 좋아 집안에서 유일하게 고등학교에 진학했다. 그런데 돌연 악재가 들이닥쳤다. 아버지가 고혈압 증세로 갑자기 돌아가시면서 순식간에 집안의 장남 역할까지도 떠 앉아야 했다. 기술공의 꿈은 잠시 접고, 고향집에 머물며 어머니와 농사일에만 전념했다.

그러던 어느날 친구가 소개해준 공군 소속 선임하사가 공군 입대를 권유한 것. 공군에 입대 하면 여러 기술을 배울 수 있는 말에 홍씨는 광주로 상경해 공군 입대 시험을 치르기로 마음 먹었다. 공군에 입대 하면 최 일선에 소문이 돌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공군 시험에 지원했던 때였다.

경쟁률은 높았지만 그는 학교에서 배운 기술을 토대로 당당히 공군에 합격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대전 항공병학교에서 기초교육을 받은 뒤 수원 제10전투비행단 소속 행정병으로 배치됐다.

갓 새내기 이등병인 홍씨에겐 예상치 못한 시련이 다가왔다. 돌연 기존 보직 업무가 아닌 경비 근무를 서야 했기 때문이다. 연유는 간단했다. 전쟁이 발발하자, 부대 대다수 병력이 대거 외부로 차출되면서 행정병이 부대 방호 업무를 맡게된 것이다. 하루에도 수십번 씩 북쪽으로 활공하는 전투기를 올려다 보며 군 생활 만 5년을 무사히 마쳤다.

기약없는 군생활을 버텨낸 힘은 홍씨의 큰 형님이었다. 형님이 매달 보낸 온 편지가 홍씨에 큰 위로가 됐다.‘어머니의 건강 상태는 양호하지만 너만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는 진심어린 내용의 형님의 편지가 홍씨를 버티게 할 할 힘이었다.

홍씨는 “최근 북한이 남북공동연락소가 폭파돼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 될 때마다 형님의 편지가 생각난다”며 “결국 전쟁이 발생하면 희생되는 건 젊은이들의 소중한 생명 뿐이다. 한반도에 평화가 하루빨리 정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끝>/최문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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