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가 전용구장에서의 첫승을 또다시 미뤘다. 펠리페와 윌리안이 나서지 못한 공백이 컸다.

광주는 3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24라운드 대구FC와의 홈경기에서 0-1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승점을 보태지 못한 광주는 6승7무11패가 되며 승점 25점에 머물렀고, 대구(승점 35)와 승점 10점 차가 되면서 남은 3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순위 6위가 결정됐다.

반면, 대구는 5위 이상의 순위를 확정지으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올 시즌 화끈한 득점 대결을 했던 광주와 대구였으나 이날은 달랐다. 양 팀은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2차례 만나 각각 8골씩 16골을 쏟아내는 등 화력 대결을 했던 터였다. 첫 경기에서 2-4로 패했던 광주는 두 번째 만남이었던 지난 8월 30일 6-4 대승을 거두며 설욕전을 펼쳤고, 파이널A 기반도 닦았다.

하지만 세 번째 만남인 이날은 서로에게 좀처럼 공간을 내주지 않으며 치열하게 맞붙었다.

양팀 모두 주요 선수들의 공백을 안고 뛰었던 탓도 있다. 대구는 에드가, 데얀 등이 부상으로, 광주는 지난 경기 징계로 펠리페와 홍준호, 윌리안(경고누적)이 전력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공격의 핵심 펠리페와 윌리안이 뛰지 못한 광주의 전력 공백이 더 컸다.

전반 40분에야 첫 슈팅이 나오는 등 전반 45분 동안 슈팅 1차례에 그쳤다. 후반 들어 김효기를 교체 투입하며 역습 기회를 노리던 광주는 후반 23분 선제골을 내주고 말았다. 중앙으로 치고 들어오는 대구 류재문을 막지 못했다.

후반 추가시간 코너킥 상황에서 아슐마토프의 헤더가 대구 골키퍼 구성윤의 정면으로 향하는 등 광주는 90분 동안 4차례 슈팅(유효슈팅 1개)에 그쳤고 끝내 대구의 골문을 열지 못하고 경기를 마쳤다.

박진섭 광주FC 감독은 “오늘은 외국인 선수들이 경기에 나서지 못해 새로운 선수들이 나섰고 또 포지션이 많이 바뀌었다”면서 “홈경기라서 꼭 이기고 싶었는데 져서 팬 여러분께 죄송하다. 홈구장 바뀌고 승리가 없어 아쉬움이 남는다”고 밝혔다.

이어 남은 경기에 대해 “전북과 울산 원정경기는 강팀을 상대할 때 우리의 것을 얼마나 보여줄 수 있는지에, 상주와의 홈경기는 전용구장 첫승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광주는 오는 18일 오후 4시30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 현대와 25라운드 원정경기를 갖는다.

/최진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