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만년 최하위 불명예를 벗어던진 광주도시공사 여자핸드볼팀은 올 시즌 한단계 더 올라선 경기력을 선보인다는 각오다. 지난 17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오세일 광주도시공사 감독은 “7개 모든 팀을 상대로 1승씩을 하는 것이 목표”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광주도시공사의 지난 시즌 성적은 8개팀중 6위(4승3무7패). 객관적으로 봤을 때 만족스럽지 못할 수도 있는 성적이지만 매년 1승에 그치면서 최하위팀으로 찍힌 낙인을 벗었다는데 의미를 둘 수 있다. 오세일 감독은 “지난해 4승을 거둔 만큼 올해는 7~8승, 더 나아가 10승까지 해보겠다”고 밝혔다.
◇키플레이어는 김지현·최지혜
광주도시공사는 선수단에 약간의 변화가 있다. 김금순(LW·PV)이 FA가 되면서 팀을 떠났다. 김금순의 공백을 메울 선수로는 김지현(LB)이 꼽힌다. 김지현은 2년차 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7월 제17회 태백산기 대회 SK 슈가글라이더즈전에서 최지혜(RB)와 함께 맹활약을 펼치며 광주도시공사의 30-27 승리를 견인했다.
지난 시즌 3관왕(MVP·득점상·베스트7) 강경민은 제몫을 해줄 것으로 기대되며 국가대표 출신의 원선필과 송해림도 건재하다. 특히 지난 리그에서 어깨 부상을 당한 송해림은 최근까지 재활치료에 집중하며 부상을 털어냈고 현재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팀 전력상 12월에는 수비 위주로 플레이를 하고 1월부터 공격까지 가담할 예정이다.
이들 외에 대부분의 선수들이 2~3년차에 불과한 것은 광주도시공사의 단점이지만 장점이기도 하다. 한번 해보려는 의지가 강하고, ‘으?으샤’하는 분위기도 조성됐다. 예전에는 1승에 불과한 팀이었지만 지난 시즌 4승을 하면서 선수들도 ‘안된다’는 생각 대신 ‘해볼만하다’는 생각을 갖게 된 점이 가장 큰 무기다.
최근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6순위로 지명한 조대여고 출신 이슬기(LB)도 새해 1월부터 출전해 팀 승리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지난 시즌이 코로나19로 인해 조기 종료됐고 전국체전도 취소돼 상대 팀의 전력을 예상하기 어려운 점도 있지만 광주도시공사는 훈련으로 부족함을 채우는데 주력했다. 리그 개막을 앞두고 최근 5박 6일 천안, 청주, 익산으로 전지훈련을 다녀오기도 했다.
오세일 감독은 이번 전지훈련을 통해 경기력과 팀워크가 한 단계 올랐다고 판단했다. 특히 SK슈가글라이더즈와의 첫 경기가 열리는 곳이 청주인 만큼 실전 적응 훈련을 통해 선수들의 자신감이 향상됐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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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2021SK핸드볼코리아리그를 앞두고 광주시체육회관에서 막바지 담금질중인 광주도시공사 여자핸드볼팀이 파이팅을 다짐하고 있다. /광주시체육회 제공 |
2020-2021 SK핸드볼코리아리그 여자부는 부산시설공단이 우승 후보로 꼽힌다. 프랑스에 진출했던 류은희가 복귀했고 194㎝의 장신 브라질 용병까지 영입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우승팀 SK 슈가글라이더즈는 김온아, 용세라, 조아람 등 베테랑 선수들과 계약 만료를 선언했지만 일본 소니 출신의 야마노 유미코를 영입해 재정비해 전력이 어느정도일지가 관심이다.
FA 선수들의 이적이 대거 발생하면서 이 선수들이 새 소속팀에서 뛸 수 있는 2021년 1월부터 새로운 판도가 예상된다.
오세일 감독은 부산시설공단, SK슈가글라이더즈, 삼척시청을 3강으로 꼽았다.
오 감독은 “우리 선수들도 크게 부상이 없고 분위기가 좋다. 지난해 4승을 넘어 7~8승, 더 잘하면 10승까지 하고 싶다”면서 “여자부 이적시장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아직 모른다. 내년 1월부터는 각팀의 전력보강이 완성되는 만큼 12월에 최대한 승을 챙겨놓아야 한다”고 밝혔다.
광주도시공사는 오는 28일 오후 2시30분 청주 국민생활관에서 SK슈가글라이더즈와 첫 경기를 갖는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무관중 경기로 진행된다.
한편, 핸드볼코리아리그는 JTBC 골프&스포츠 채널을 통해 생중계되며 대한핸드볼협회 스마트폰앱 ‘핸드볼코리아’와 네이버TV에서 시청 가능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