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최대 한방의료 기관을 운영중인 청연메디컬 그룹이 법정관리 신청 직후 경찰도 사기 의혹 수사에 착수하면서 지역 관가와 재계가 술렁이고 있다.

특히 청연 측은 그동안 추진한 각종 병원 확장 사업에 수 백억원의 투자금을 끌어 모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와 맞물린 각종 소문들이 확대 재생산되고 있어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1일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광주지방경찰청은 사기를 포함한 각종 의혹이 제기된 청연메디컬그룹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청연메디컬그룹은 지난 2008년 광주시 서구 치평동에 청연한방병원을 시작으로 전국에 의료기관을 확장해나갔다. 현재 14곳의 병·의원 운영 중이다.

하지만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하면서 현금 유동성 문제를 겪었고, 최근에는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청연 메디컬그룹은 해외 의료기관 진출과 한약재 제조, 부동산 시장까지 사업 영역을 넓혀왔다.

경영난에 직면한 그룹은 지난 10월 대출 만기를 앞두고 청연한방병원, 상무재활센터, 서광주요양병원 등 건물 3개를 묶어 리츠 운영사에 팔고 재임대해 이용하는 ‘리츠 매각’을 시도했으나 무산됐다.

소식을 접한 금융권들도 상환 유예를 취소하면서 병원과 사업장 계좌가 동결됐고, 이번 달에는 직원 임금도 지급하지 못하는 등 부도 위기에 놓였다.

대표원장 L씨는 최근 몇 년간 신규사업 자금 확보를 위해 친분이 있는 지역 재력가나 기업인, 투자자들에게 운영자금 명목으로 수 백에서 수 천 억원에 이르는 채무를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사기’ 혐의가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청연메디컬의 법정관리와 경찰 수사가 잇따라 진행되면서 지역 내 후폭풍은 적지 않은 형국이다.

우선 일각에선은 전·현직 경찰관들이 청연메디컬그룹 이 모 대표원장에게 100억 원대 자금을 빌려주고 연 최고 120% 고리를 받아 챙겼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또 ‘고리대금 사채설’, ‘계획 사기설’ 등 온갖 소문이 나돌고 있다.

이에 청연 측은 이날 임직원 명의로 억측과 괴소문을 자제해 달라고 촉구했다.

병원 임직원들은 이날 ‘청연이 다시 살아날 수 있기를, 청연에서 근무하는 이들이 걱정 없이 일할 수 있게 도와주십시오’라는 호소문을 내고 “불과 며칠 사이에 그간 청연이 해온 모든 노력은 무시당한 채 온갖 억측과 괴소문들만 난무하고 있다”며 “저희가 아무런 걱정 없이 일할 수 있도록, 명확한 사실만 전달될 수 있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청연은 2008년 청연한의원으로 시작한 이래 쉼 없이 달려오며 최근까지 발전과 성장을 거듭하여 왔다”며 “현재 약 1000명에 달하는 임직원들이 근무하고 있고 문제가 불거진 지금 이 순간에도 1,000명 이상의 환자들이 저희를 믿고 치료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사를 진행중인 경찰도 일부 소문과 관련 “지방경찰청 간부의 채무 관련해 확대된 내용이 있어 사실 확인중이다”며 “소문 등의 출처를 정확히 파악해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