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시즌을 준비하는 호랑이 군단의 담금질이 본격 시작된다.

KIA 타이거즈는 오는 2월 1일부터 3월 19일까지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스프링캠프를 운영한다. 국내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하는 것은 전신인 해태 타이거즈 시절인 1991년 제주도에서 겨울을 난 이후 처음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국외에서 훈련할 수 없게 되면서 프로야구 10개 구단이 모두 국내에서 캠프를 진행하고, KIA 역시 광주와 함평에서 시즌 준비를 하게 됐다.

추운 날씨로 인한 부상 우려에 기술훈련 시기가 다소 늦춰지는 점, 그리고 연습경기가 예년에 비해 많지 않은 5차례 열리는 것이 이번 스프링캠프의 달라진 점이다.

조계현 KIA 단장은 “(국내 스프링캠프지만)훈련 자체는 똑같다. 대신 훈련 방법이 바뀌었다”면서 “날씨로 인해 스프링캠프 초반 열흘 정도는 강도 높은 체력훈련을 실시, 기술훈련에 앞서 밸런스 맞추는 훈련이 실시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는 윌리엄스 감독이 선수들의 기량을 살펴보기 위해 연습경기를 많이 했지만, 올해는 선수 파악이 된 상황이어서 연습경기를 5경기만 계획했다”고 설명했다.

광주에서 진행되는 스프링캠프는 윌리엄스 감독이 지휘를 맡고 선수 37명이 참여한다.

선수단은 투수 17명, 포수 3명, 내야수 9명, 외야수 8명으로 구성됐다. 2021년 신인 가운데 투수 이의리와 박건우, 장민기, 이승재가 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린 점이 눈에 띈다.

내야수 유민상과 장현식, 투수 김현수는 광주가 아닌 함평 스프링캠프 명단에 포함됐다. KIA는 선수들의 부상이 아니며 광주와 함평 훈련 이원화에 따른 선수단 배치라고 설명했다. 훈련 진행에 따라 광주와 함평간 선수단 이동도 이뤄질 예정이다.

선수들은 체력 및 기술 훈련과 전술 훈련에 집중할 예정이다. 예년에는 캠프 시작과 동시에 기술훈련도 시작됐지만 이번에는 2월 중순 즈음부터 본격적인 기술훈련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훈련은 캠프 초반만 6일 훈련을 진행하고 이후에는 4일 훈련 1일 휴식 일정으로 진행된다. 연습경기는 3월 9일부터 5경기가 예정돼 있다.

3월 9~10일 대전에서 한화와 2경기, 3월 13~14일 광주에서 한화와 2경기를 한다. 3월 18일 수원에서 KT와 한차례 연습경기를 하고 스프링캠프가 종료된다.

퓨처스 선수단도 2월 1일부터 3월 19일까지 이범호 총괄코치의 지휘 아래 함평 기아 챌린저스 필드에 스프링캠프를 차린다. 투수 20명, 포수 5명, 내야수 10명, 외야수 4명 등 참가 선수는 39명이다.

한편 KIA는 추위와 악천후 속에서도 선수들이 훈련할 수 있도록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와 KIA 챌린저스 필드에 방한 및 방풍 시설을 마련하는 등 국내 스프링캠프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다음은 광주 스프링캠프 참가 명단.

▲코칭스태프-윌리엄스 위더마이어 곽정철 송지만 최희섭 김민우 이현곤 김종국 진갑용 ▲투수=브룩스 멩덴 고영창 김양수 김유신 김재열 박준표 이민우 이준영 임기영 전상현 정해영 홍상삼 이의리 박건우 장민기 이승재 ▲포수=김민식 백용환 한승택 ▲내야수=김선빈 터커 김규성 김태진 나주환 류지혁 박찬호 최정민 황대인 ▲외야수=나지완 최형우 김호령 오선우 이우성 이진영 이창진 최원준

/최진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