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매일=오지현 기자] 분양가 논란 등으로 휘청이는 광주 중앙공원 1지구 민간공원 특례사업 시공사로 롯데건설이 선정됐지만 갈등은 더 심화될 전망이다.

12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중앙근린공원 1지구 시행사인 빛고을중앙공원개발㈜(이하 빛고을)은 이날 오전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롯데건설을 시공사로 최종 선정했다.

롯데건설은 후분양 사업방식의 1조 2,000억 원의 PF조달금액 중 6,500억을 우선 조달한다. 아파트 분양성을 높이기 위해 서울 강남 등지에서만 내걸었던 시그니처 브랜드인 롯데캐슬도 도입하기로 약정했다.

선정에 따라 롯데건설은 도급약정대로 빛고을 내 주주사인 ㈜한양과 우선적으로 시공협의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협상이 무산될 경우, 롯데건설이 전체 시공을 맡게 될 것이라는 게 빛고을 측 입장이다.

한편 빛고을은 비공원면적을 최소화한 3.3㎡당 분양가 2,000만 원 사업계획으로 지난해 6월 1일 실시계획인가를 얻었다. 그러나 부지가 고분양가 관리지역으로 묶이면서 사업에도 차질이 생겼다.

전체 사업 중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재원 조달 역할인 아파트 사업 계획이 분양가 규제에 발목 잡히면서 실시계획인가 이후 토지 보상과 공원시설 설치비 조달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이에 빛고을과 시는 지난해 6월부터 약 8개월 간 4차례 협의를 통해 ‘후분양+임대’ 방식으로 사업계획을 변경했다.

그러나 빛고을 내 최대 주주인 ㈜한양이 선분양을 전제로 평당 분양가를 1,600만 원에 공급할 것을 주장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에 시는 고분양가 관리지역인 광주의 경우 선분양 시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를 제한 받고 있음에 따라 ㈜한양이 주장한 선분양 1,600만 원은 HUG의 분양보증가에 따르면 사실상 현실성이 없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한양의 요구를 들어주기 위해 HUG의 분양보증가에 맞춰 분양가를 하향시킬 경우, 아파트 세대수와 비공원 시설의 면적이 증가하게 되면서 공원 조성을 취지로 한 사업이 아파트 분양 사업으로 주객이 전도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시는 후분양을 위해 롯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하고 나섰다.

이번 선정에 따른 빛고을 측 내부 간 대립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양 측 관계자는 “이번 시공사 선정에 있어 최대 주주인 한양은 배제됐다”며 “사업 공모제안서 상 시공사 변경은 시의 사전 승인 사항인데도 불구하고 정당한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빛고을 내부에서도 ‘한양 대 비한양’ 구도로 형성된 갈등이 법정 다툼으로까지 이어진다면 광주시의 민간공원 특례사업 또한 좌초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종효 광주시 행정부시장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하고 “사업자의 귀책 사유로 정상 추진되기 어렵다고 판단되면 중대한 결정을 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김 부시장은 “빛고을중앙공원개발은 사업 이행 보증서, 협약 이행 보증서 제출 의무를 이행하지 않고 있을 뿐 아니라 내부 주주들이 시공권 등을 놓고 양측으로 갈라져 심각한 내분 상태에서 서로 자기주장을 여론화하고 있다”며 “내부 싸움으로 사업이 지연되는 것을 방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빛고을 측은 “사업이행, 협약이행 보증서는 지난해 사업자 지정 당시 이미 제출됐으나 형식상 문제가 있어 4월 말까지 보정키로 약속했다. 그러나 시가 하필 시공사가 선정된 지 반나절도 지나지 않아 긴급 입장문을 통해 사업 취소 등 중대 결정을 언급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