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매일=임채민 수습기자] 최근 한달동안 광주·전남지역에 쏟아진 강수량이 평년보다 142%증가했고, 벚꽃 개화시기는 기상 관측 73년만에 가장 빨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광주 기상청의 ‘광주·전남지역 기후특성’ 보고서에 따르면 지역 내 3월 평균 강수량은 74.1㎜이다.

지난해 경우 41.7㎜로 평균을 밑돌았지만, 올해는 155.9㎜로 지난해 대비 2.67배(270%)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3월부터 이달까지 3주 연속 주말에 50㎜ 이상 비가 쏟아진데 이어, 이날도 전남 내륙 일부 지역에는 80㎜이상 강수량을 기록했다.

올 3월 현재 강수량은 1973년 이후 5번째로 많은 것으로, 해양성 열대 대류로 형성된 고기압을 뒤 따라온 저기압과 수증기를 품은 대기상태가 만나 많은 비가 내린 것으로 분석됐다.

광주지방기상청은 “3~4월 강수량이 많다고 해서 여름 등 계절 변화이후 강수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파악할 수 없다”며 “현재 내린 비의 양을 따져볼 때 연평균 강수량은 평년보다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광주·전남은 올해 ‘가장 더운 봄’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00년 초반까지 광주·전남지역 3월 평균기온은 7도 수준이었으나, 2018년도 8.9도에서 올해는 9.9도로 평균온도보다 2.9도 상승했다.

이같은 ‘3월 이상고온 현상’은 낮은 북극 기온이 고기압 기류를 타고 하강해야 하지만, 강하게 형성된 극 소용돌이와 제트기류에 가로막혀 대기 순환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 결과 상위 위도는 추운 날씨가 이어지는 반면, 위도상 60도 이하 지역은 도시열과 함께 올라간 기온이 떨어지지 않고 있다.

여기에 엘리뇨 현상까지 겹쳐 서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올라가면서 상승기류로 발달, 찬공기를 품은 시베리아 고기압이 남쪽으로 세력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올해 광주·전남지역은 기상관측 이래 가장 빨리 봄꽃을 보기도 했다. 올 봄 광주지역 벚꽃 개화시는 3월 18일로, 1939년 관측 이후 가장 빨랐다.

이는 평년보다 보름이상 빨라진 수치다. 이로 인해 기상청은 새로운 기후평년값(1991~2020년)을 이전보다 0.3도 오른 12.8도로 조정했다.

한편, 광주·전남지역은 13일까지 비와 강풍이 이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비가 그치는 14일 오전에는 기온이 크게 떨어져 낮 최고 기온과 10도 이상 벌어지는 일교차가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내일 낮과 밤의 일교차가 15도 이상으로 크다”며 “기온 변화로 인한 면역력 저하 등 건강관리에 유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