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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여대 안산 올림픽 2관왕 대나무활로 시작됐다
안산 문산초 4학년때 양궁 시작 광주체중 2학년때 두각
대기만성형 선수…4년 연속 태극마크 도쿄에서 ‘활짝’

2021. 07.25. 19:15:04

여자 양궁대표 안산이 25일 일본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양궁 단체전 경기에서 활을 쏘고 있다. /연합뉴스

[전남매일=최진화 기자] 2020 도쿄올림픽 여자양궁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따내 사상 첫 올림픽 양궁 3관왕에 도전하는 안산(20·광주여대)이 양궁을 시작한 것은 문산초등학교 4학년때다. 당시 가족이 함께 지역 축제에 놀러갔다가 대나무활을 접하게됐고, 안산이 이 활을 가지고 노는 것을 본 어머니 구명순씨가 학교 양궁부원 모집 공고를 보고 딸을 양궁에 입문시켰다. 당시 문산초는 남자팀만 있었는데 어머니의 요청에 여자팀까지 만들었다는 후문이다.

그렇게 활시위를 당기게 된 안산은 초등부시절 성적이 없다. 안산의 열의와 가능성을 눈여겨본 노슬기 문산초 코치는 철저하게 성적이 아닌 기본기 위주로 교육했다.

한국 양궁은 초등부 때부터 ‘무한경쟁’인데, 노 코치 덕에 안산은 여기에서 살짝 벗어나 있었다. 당장의 대회 결과에 신경 쓰지 않고 멀리 바라보며 기초 훈련에 집중했다.

노 코치의 선택은 옳았다. 그의 품을 떠나 광주체중에 입학한 안산은 당시 지도자였던 박현수 코치(운리중 코치)의 지도를 받았고 중학교 2학년부터 두각을 드러냈다. 첫 메달은 2학년때 참가한 중고연맹대회 30m 금메달(대회신기록)이었고 3학년때 문체부장관기에서 6관왕 전 종목 우승을 해내며 자신의 이름을 국내 양궁인들의 뇌리에 각인시켰다.

이어 2017년 유스세계선수권 혼성전 은메달, 2018년 아시아컵 3차 개인전 은메달, 2019년 월드컵 4차 개인전 금메달, 도쿄올림픽 테스트이벤트 개인전 금메달 등 굵직한 성과가 이어졌다.

광주체고 2학년때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7위를 하며 첫 태극마크를 단 안산은 고3때 선발전 4위를 했다. 그리고 광주여대에 진학한 지난해 선발전 3위를 하며 국가대표 1진에 진입했고 올해도 선발전 3위로 당당히 도쿄행 티켓을 받았다.

그리고 자신의 첫 메이저 대회이자 올림픽 무대에서 김제덕(경북일고)와 ‘막내 듀오’로 나선 혼성전에서 당당히 금메달을 따냈다.

여기에 25일 강채영(현대모비스), 장민희(현대고) 등 언니들과 함께 나선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며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 첫 2관왕의 감격을 누렸다.

안산이 혼성전 결승 뒤 ‘가장 고마운 분’으로 꼽은 김성은 광주여대 감독은 “안산이 금메달을 따낸 것은 광주의 양궁시스템의 결과”라며 “초중학교 시절 지도자들이 기본기를 탄탄하게 가르치면서 현재의 안산이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지도자들은 안산이 워낙 차분하고 멘털이 좋아 ‘원조 신궁’ 김수녕처럼 롱런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김수녕은 1988년 서울 대회부터 12년 뒤인 시드니 대회까지 올림픽 무대를 누볐다.

안산의 어머니 구명순씨는 “리우올림픽 폐회식에서 차기 대회가 일본에서 열린다는 것을 보고 ‘일본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의 엄마’가 되고 싶어 주변 사람들에게 ‘일금이 엄마’라고 말하고 다녔다”면서 “실제 꿈이 이뤄져 더할나위없이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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