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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려한 풍광에 흠뻑 빠져 볼까
병풍도·기점·소악도의 어미섬…보물섬 진가 발휘
미세먼지 차단 숲 조성 한창·성지순례자로 붐벼
은빛 모래 우전해변·광활한 소금밭 낙조는 일품

2022. 02.10. 16:30:36

짱뚱어다리 일몰

■아시아 최초 슬로시티 증도



[전남매일 신안=이주열 기자]세계가 인정한 아시아 최초 슬로시티 증도는 ‘보물섬’이다.

섬 곳곳에서 펼쳐지는 환상적인 낙조와 이국적인 감성이 깃들어 있다.

지난 2008년 전국 최초 갯벌도립공원으로 선포된데 이어 유네스코 생물보전지역, 습지보호지역으로 잇따라 지정됐다.

특히 신안지역은 ‘람사르 습지’로 공식 인증돼 국제적으로 높은 자연 관리 보존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 최대 단일 염전답게 넓은 소금 밭과 저수지를 품었고 60여동의 소금창고, 근대 문화유산인 소금박물관은 자랑거리다.

유일무이한 천연 염전 습지와 주변의 아름다운 경관이 어우러져 보물섬의 진가를 발휘하는 곳이다.

바다를 벗 삼아 구부러진 길을 쫓으며 수려한 풍광에 흠뻑 빠져 볼 만하다.

맨드라미 섬 ‘병풍도’와 순례자의 섬 ‘기점, 소악도’의 어미섬이기도 하다.

언제나 가보고 싶고, 다시 찾아가 머무르고 싶은 증도다.



증도 갯벌
▲보물섬 증도

지도읍에서 놓인 빨간색 다리(증도대교)를 거침없이 달리면 널찍하고 반듯한 큰 길이 방문객을 먼저 맞는다.

증동리 일원에 생활권 대상지 ‘미세먼지 차단 숲’ 조성 사업이 한창이다.

미세먼지 저감과 기후 변화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고 숲과 사람이 조화롭게 어우러지게 조성한다는 목표다.

증동리교회 사이에 놓인 비탈진 오르막길을 오르니 들숨 날숨에 정신이 없다.

1.5km의 끝에는 상정봉 전망대다.

순교 직전의 마지막 기도가 쓰인 푯말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한반도 해송공원이 한눈에 들어오고 겨울바다가 섬을 에워싸았다.

하천을 끼고 들어선 마을들과 넓은 염전, 우전해변, 엘도라도리조트가 선명하다.

50m 떨어진 곳에 문준경 전도사가 기도했던 바위도 온전하다.

시골길을 오가는 길에 예쁘고 세련된, 때론 익살스런 건축물들을 쉬이 볼 수 있다.

한해 100만명이 넘게 증도를 찾아오는 방문객들을 맞는 펜션들이다. 2,000여명의 주민들은 논농사와 밭농사, 염전, 김양식에 종사한다.



태평염전


▲섬 교회의 어머니-문준경 전도사

증도면사무소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한국 교회의 자랑스러운 선교자 문준경 전도사 순교를 기념하기 위해 지어진 순교기념관에 이른다.

성지순례를 오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전시관은 문준경 전도사의 출생부터 성장, 교육, 결혼, 배움, 고난을 빼곡히 기록해 놨다.

문준경 전도사는 6년간의 신학공부 기간 동안 세개의 교회를 개척하고 세곳의 교회 기도처를 세웠다.

그의 왕성한 복음 전파 활동과 사랑의 실천, 영광스러운 순교는 천사의 섬 신안군의 높은 복음화의 씨앗이 됐다.

우전 해변으로 가는 길 왼편에는 지난 1950년에 건립한 문준경 전도사의 순교시비와 지묘가 잘 보존돼 있다.



신안 해저 유뮬 발굴비


▲신안해저유물 매장 해역과 기념비

겨울바람이 매서운 바다 위에 도자기 모양을 한 부표가 홀로 떠 있다.

50여년전 봄 도덕도 인근 바다에서 해저 유물이 쏟아져 나온 것을 알리기 위해 청자화병 모양으로 만들었다.

지난 1975년 한 어부의 그물에 도자기 6점이 걸려 올라오면서 증도는 유명세를 치렀다.

바다 속에 잠들어 있던 중국 원나라 무역선의 실체가 알려진 계기였다.

침몰된 선박은 최대 길이 34m, 너비 11m로 1331년~1350년경 중국 항저우를 출발해 증도 앞 바다를 거쳐 일본으로 가던 중이었다.

이듬해부터 시작된 발굴조사와 인양 작업은 10차례에 걸쳐 1984년까지 이어졌다.

도자기, 금속제품, 석제품, 약품, 잡화 등 유물 2만 4,000여점과 동전 800만개(28t)를 찾아냈다.

국내 수중고고학의 효시가 된 ‘보물선 신안선’의 발굴은 14세기 중국 송나라와 원나라의 도자기 연구를 비롯해 당시 한·중·일의 교역사 및 선박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는다.

1981년 6월 사적 제274호로 지정된데 이어 발굴기념비가 세워졌다.

주변에 배 모양으로 생긴 건물은 ‘700년 전의 약속’이라 불리는 보물선 카페다.

신안선을 형상화했고 신안해저유물의 복제품들이 일부 전시중이다.



상정봉에서 본 한반도지형
▲짱뚱어, 우전해변, 한반도 해송 숲 ‘명물’

갯벌 위에 놓인 470여 미터의 목교는 꽤 이색적이다.

갯벌에서 서식하는 다양한 생물을 관찰할 수 있도록 조성했고 짱뚱어를 본떠서 이름 붙였다.

우전해변으로 가로질러 갈 수 있는 지름길이기도 하다.

물이 빠진 갯벌의 민낯과 설흔게, 방게, 고둥을 맘껏 볼 수 있는 호사도 누릴 수 있다.

여름철에는 갯벌에서 무릎 꿇은 자세로 낚시를 던져 짱뚱어를 낚아채는 어부도 눈길을 끈다.

해질 무렵 다리 위에서 바라보는 낙조는 장관이어서 증도 여행에서 놓쳐서는 안 될 핫플이다.

다리를 넘자마자 작고 고운 모래에 발이 푹푹 빠진다.

아름다운 해송 숲과 자연이 내 준 바다가 조화를 이뤘다.

짱뚱어 해변에서 우전해변까지 짚으로 덮인 파라솔과 벤치가 손님 맞을 채비를 마쳤다.

주위의 울창한 소나무 숲은 한반도 지형과 똑같은 모습이다.

거친 바닷바람을 막기 위해 주민들이 직접 심은 해송이 지금은 한반도 모습을 닮았다.

한국의 발리로 불리는 우전해변은 길이 4km, 폭 100m로 서해바다에서 보기 드문 은빛 모래사장으로 유명하다.

멀리 보이는 엘도라도리조트와 함께 이국적인 정취를 보여준다.

크고 작은 섬들이 떠 있는 바다의 풍경도 아름답기 그지없다.

태평염전
▲근대문화유산-태평염전

바다갈라짐의 명소로 알려진 화도 노두길에 들렀다.

섬 모양이 바다 위의 꽃봉우리 같고 마을에 해당화가 가득해 화도로 부른다.

1.2km의 노두길에서 바다 위를 걸어 볼 수 있는 기회다.

예전에는 큰 돌을 가져다가 징검다리를 만들어 물때를 모르면 갇히는 낭패를 겪기도 했다.

길을 높이고 폭 4km로 넓혀 차로 오갈 수 있다.

신안군의 대표 염전으로 꼽히는 태평염전은 지난 1953년에 한국전쟁 피난민들을 정착시키기 위해 만들어졌다.

국내 최대 규모의 단일염전으로 면적은 여의도의 2배에 달한다.

3㎞ 길이의 도로에 염전 밭, 창고, 부속시설이 길게 이어졌다.

60여채의 소금창고가 일렬로 늘어서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소금박물관은 소금의 역사와 문화, 천일염전 구조, 소금의 경제사, 사회사, 신화 등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가 스며들어 있다.

천일염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배우고 소금 채렴, 수차 돌리기 체험 등 경험도 가능하다.

해발 50미터의 낮은 동산인 소금밭 전망대에 오르면 광활한 소금 밭을 구석구석 살필 수 있다.

오전과 오후,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하늘색에 맞춰 염전의 풍경도 같은 옷으로 갈아입는다.

정상에 비치된 망원경으로 소금 장인들의 일상 엿보기가 가능하고 바다위로 떨어지는 일몰은 일품이다.



태평 염생 식물원 전경
▲자연의 선물 ‘태평염생식물원’

띠(삐비), 갯강아지풀, 모래지치, 퉁퉁마디(함초) 등 70여종의 염생식물을 직접 볼 수 있는 포인트다.

태평염전 주변의 생태환경을 관찰할 수 있도록 내어 놓은 탐방로를 타박타박 걷는 기분이 그만이다.

국내 유일한 염전습지로 생물상이 고스란히 보존돼 있다.

염전 습지는 여름철 염전 침수를 방지하고 바닷물을 정화시키는 기능을 해 건강하고 질 좋은 천일염 생산을 돕는다.

풍부한 유기 영양분과 다양한 천연미네랄이 퇴적돼 다양한 염생 식물과 갯벌 생물들도 자생중이다.

태평염생식물원은 자연발생적인 다양한 동식물 생태계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자연의 선물이다.

5월과 6월경 염생식물원이 화려한 자태를 뽐낸다.

자주색을 띈 ‘칠면초’와 은색으로 반짝거리는 삐비 꽃이 식물원을 뒤덮는다.








/신안 이주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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