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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거래 '뚝' …문 닫는 공인중개사 급증
광주 6월 휴업 3곳·폐업 26곳
금리·조정지역 등 불안 작용
"불경기 가을에도 지속될 듯"

2022. 08.09. 19:06:36

9일 광주시 남구의 한 주상복합 아파트 상가에 임대 현수막이 걸려있다. 이곳은 지난해 2월부터 지금까지 공실인 상태다.

“거래는 커녕 단 한 건의 의뢰조차 없어요. 사무실에 나가봤자 파리채로 벌레만 쫓고 있어서 요즘은 출근조차도 안 합니다.”

9일 광주시 동구에서 공인중개소를 운영하는 박 모씨(38)는 요 근래 손님이 급격하게 줄었다고 토로했다.

금리인상 등으로 매수심리가 꺾이며 최근에는 의뢰인조차 보기 힘들다는 것이다.

박씨는 “출근을 하더라도 사무실에서 온라인 광고를 통해 걸려온 문의 전화만 받는 게 전부”라며 “최근에는 사무실로 출근하지 않고 좋은 매물을 알아보러 다니는 ‘임장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매물을 구하더라도 거래로는 이어지지 않아 박 씨는 2년전 대비 수입이 50% 이상 줄어든 상태다.

남구 봉선동의 또 다른 공인중개소도 마찬가지. 공인중개사 김 모씨(67)는 “지난 7월부터 단 한 건의 오피스텔 매매거래가 있었을 뿐 그 이후로는 단 한 건의 거래도 없었다”고 호소했다.

열심히 중개하고 계약서를 쓰기 직전, 조정대상지역 포함 등으로 대출이 불가한 경우도 있어 결국 거래되지 않는 일이 허다하다. 여기에 지난해 중개 수수료 최고요율 인하로 인해 거래가 이뤄지더라도 수입과 직결된 중개 수수료 금액도 줄어들었다.

김씨는 “다른 지역의 집값이 계속 떨어진다는 소식에 급하게 매물을 내놓은 사람들만 있고 매수자는 보기 힘들다”며 “게다가 매물을 냈지만 잘 팔리지 않는 고객들이 ‘언제 팔리냐’는 등 재촉도 심해지고 있어 여러 모로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부동산 거래절벽으로 인해 지역 내 공인중개사들의 시름이 깊어지면서 폐·휴업이 증가하고 있다.

이날 한국공인중개사협회의 ‘전국 부동산중개사무소 변동 현황’에 따르면 지난 6월 광주지역 중개사무소 폐업은 26건, 휴업은 3건으로 개업(30건) 건수와 맞먹었다. 이는 개업 수가 폐·휴업보다 약 1.5배 이상 많았던 올해 1~5월과는 다른 모습이며 올해 월별 기준, 개업수는 가장 적고 폐업 수는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공인중개사 폐업률이 급격히 증가한 이유로 최근 한국은행의 빅스텝(금리인상) 결정과 조정지역 미해제 등이 작용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수요자는 높은 금리에 이자가 부담되고 다주택자들도 조정지역대상 대출 규제·세금 부담 등으로 투자를 망설여 실거래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거래가 이뤄지더라도 이자부담에 중개수수료가 적은 월세 거래가 많아지는 추세며, 이마저도 음식점 등 창업 시도가 줄어들어 상가 임대거래는 정체된 상황이다.

게다가, 지난 2017년 3,681명이었던 지역 내 공인중개사는 올해 4,697명으로 늘어나면서 몇몇의 중개사들은 월 한 건의 거래도 어려운 실정이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은 앞으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업계 성수기인 가을 이사철이 다가오지만 계속된 불경기 전망으로 고금리 정책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2020년 12월 주택시장 안정을 위해 광주시 전체에 선정됐던 ‘조정지역대상’지역이 최근 해제가 무산되면서 다주택자의 수요·투자 위축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광주지부 관계자는 “주택·상가 거래가 줄어들고, 거래가 있더라도 전·월세 비중이 높아지면서 공인중개사들이 어려움에 처해있다”며 “현재 금리인상, 조정지역 선정 이외에도 대내외적 불안요소들이 많아 한 부분만 해결된다고 해서 상황이 크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사진=홍승현 기자


홍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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