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는 2일 네덜란드 출신 새 외국인 선수 티모(29)의 영입을 발표하며 김대중컨벤션센터를 배경으로 한 오피셜(공식) 사진을 공개했다. 광주FC는 광주에 있는 호남권 최대 전시컨벤션센터를 배경으로 선수 사진을 찍어 연고지 광주의 특징을 한국은 물론 네덜란드 축구팬들에게 알렸다.

광주의 오피셜 사진 변화는 이번 시즌부터다. 구단 경기장이나 클럽하우스 배경이 아닌 연고지 랜드마크나 명소를 배경으로 오피셜 사진을 찍어 공개하는 K리그 흐름에 동참했다.

최근 오프시즌 기간 K리그 구단들은 선수 이적 발표 사진에 ‘의미’를 담아 발표하는 추세다. 구단 별 연고지의 대표적인 장소를 찾아 유니폼을 입고 사진을 찍어 공개하며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한다. 플로깅 참여 등 사회적 메시지를 담기도 한다. 이에 팬들의 반응은 매우 뜨겁다. 단순한 유니폼을 입은 사진이 아닌 연고지 홍보까지 겸하면서 새로운 마케팅의 방법이 됐다.

광주FC도 2023시즌을 맞아 이적 오피셜에 ‘광주’의 색을 담기 시작했다. 5·18 사적지인 전남대학교와 5·18기념공원, 문화도시로서의 랜드마크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배경으로 영입 선수 오피셜 사진을 찍어 공개했다.

알바니아 출신 특급 윙어 아사니(27)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하늘마당과 지하 내부를 잇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옥외형 에스컬레이터

5·18기념공원에서 포즈를 취한 광주FC 토마스. /광주FC 제공

에서 유니폼을 입고 찍은 오피셜 사진을 공개해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었다.

신인 듀오 조성권(21)과 정지훈(18)은 5·18민주화운동이 시작된 5·18 사적 1호인 전남대학교 정문에서 오피셜 사진을 촬영했다.

브라질 출신 공격수 토마스(29)와 네덜란드 출신 수비수 티모도 각각 5·18기념공원과 김대중컨벤션센터를 배경으로 광주 유니폼을 입은 사진을 찍었다.

기존처럼 구단의 상징성을 담아낸 엠블럼, 홈 경기장의 배경의 사진에서 색다른 시도로 찍은 오피셜 사진은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광주는 이적 선수 사진 공개와 함께 배경이 된 광주의 상징 장소에 대한 설명을 곁들이면서 의미를 더했다.

K리그의 트렌드로 자리잡은 이른바 ‘오피셜 마케팅’을 가장 먼저 시도한 팀은 제주 유나이티드다. 제주 구단은 지난 2019년 최규백을 영입하면서 한 흑돼지 고깃집에서 입단 사진을 촬영했다. 지역 명소를 살리자는 취지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후에도 제주를 상징하는 랜드마크인 한라산, 매일올레시장, 천지연 폭포를 배경으로 한 오피셜 사진을 내세워 팬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밖에 울산 현대는 울산현대중공업과 전파천문대, 대왕암공원에서, 대전하나시티즌은 모기업인 하나은행과 엑스포공원 내 한빛탑 등에서 오피셜 사진을 찍어 SNS에 업로드했다.

전남대에서 사진을 찍은 광주FC 조성권(왼쪽)과 정지훈. /광주FC 제공

광주FC 관계자는 “이번에 K리그1로 승격하면서 광주의 느낌을 더해 오피셜 사진을 촬영했다. 연고지의 특색 있는 장소를 모색했고 특히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옥외형 에스컬레이터를 보여주고 싶었다”며 “국내 축구팬들은 물론 외국인 선수를 통해 해외팬들에게도 광주의 5·18사적지와 명소를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광주는 팬들과 지역에 사회적인 메시지를 담는 캠페인도 실시했다. 광주는 가뭄 상황 장기화에 따른 물 부족 극복을 위해 ‘생활 속 물 절약 20% 동참’ 캠페인 영상을 제작,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유도했다. 광주는 “시민구단이기 때문에 지역사회에서 모범을 보여 모두가 동참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추후 캠페인을 동반한 오피셜도 계획중이다”고 말했다.

/조혜원 기자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사진을 찍은 광주FC 아사니. /광주F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