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의 풍경이 묻다=종양 내과 전문의 김범석이 20여년간 환자들의 죽음을 지켜본 경험을 소개하며 삶과 죽음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책이다. 저자는 임상적인 경험을 소개하는 것을 넘어 암이라는 질병과 맞닥뜨린 환자가 안고 있는 사연이나 그들이 보호자들과의 관계 속에서 만들어내는 풍경들에 주목한다. 책은 말기 환자에게 의사가 할 수 있는 것은 진통제와 완화 의료 정도이지만 환자가 느끼는 공포와 불안감, 오랜 병간호로 지친 보호자, 이별을 앞둔 가족의 괴로움 등 인간이 극복하지 못한 질병이 주는 여러 시련에 대응하기는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게 해 준다. 인티앤.
◇나는 캐나다의 한국인 응급구조사=대기업에서 사무직으로 일하던 한국인이 캐나다로 이주해 응급구조사로 일하며 생사의 갈림길에 선 사람들과 마주한 기록을 책으로 엮었다. 저자 김준일은 남편에게 폭행당해 안면부가 함몰된 부인, 안전벨트 미착용 상태로 눈길 교통사고가 나서 피투성이가 된 차량 탑승자, 용변을 보다 심정지 상태로 쓰러진 거구의 환자 등을 살리기 위해 분투한 경험을 소개한다. 직업 특성상 사망한 환자를 마주하는 일은 피할 수 없고, 반복되는 탓에 익숙해지지만, 살아남은 이들의 슬픔을 마주하는 것이 오히려 힘들다고 고백한다. 한겨레출판.
◇나를 닮은 사랑에게=그림책 작가 서은영이 엄마가 돼 처음 느껴 본 낯설고도 충만한 감정을 담은 편지 형식의 그림 에세이다. 작가는 눈앞에 찾아온 소중한 생명에 엄청난 행복을 느끼다가도 처음 하는 육아에 버겁고 막막한 심정을 느끼는 엄마들에게 ‘우리 모두가 서투르니 괜찮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작가가 종이에 연필로 스케치를 한 뒤 물감으로 색을 입혀 완성한 정겨운 고양이 가족 그림 80여 점도 담았다. 좋은생각.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