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다시마 활용 첫 소주 탄생
세계 최초로 다시마를 활용한 소주가 탄생했다. 완도 금일수협 관계자가 자신있게 소개하는 ‘마시면서 깬다’는 바로 그 술이다. 완도군과 금일수협이 제안하고 보해양조가 착수해 개발 프로젝트를 시작한 것이 2022년 11월이다. 향토기업인 보해에서 지역 특산물을 활용해 지역경제에 역할을 하고자 방향을 잡고 있던 차였다.
다시마와 소주의 접목은 세계에서도 최초의 사례이기에 상품화가 되기까지 과정은 길었다. 1년 여의 연구개발을 거쳐 다시마로 소주의 쓴맛과 알코올 냄새를 잡아냈고, 알코올 함량 15.8%의 저도수에 제로슈거 레시피까지 요즘 트렌드도 맞추어 냈다. 상품화를 추진 중에 후쿠시마 원전수 이슈로 브레이크가 걸렸고 올 1월 다시 보해와 손잡고 재도전 했다.
다시마를 찻물처럼 우려낸 침출 공법으로 만든 이 소주의 브랜드 컨셉은 감칠맛과 부드러움이다. 단맛, 신맛, 쓴맛, 짠맛에 이어 혀가 느끼는 다섯번째 맛이라는 감칠맛…. 보해소주의 대표작인 잎새주 알코올 함량인 16.5%보다 0.7% 낮은 15.8%는 ‘부드러움이 살아있는’ 소주로 다시, 마주를 등극시켰다.
무엇보다 가장 매력적인 것은 제품명이다. 다시마로 만들어 ‘다시마주’가 맞긴 한데 절묘하게 쉼표를 가운데에 찍었다. 다시, 마주. 사람들이 다시 서로를 마주하며 가치있는 순간을 공유하자는 의미가 아주 감각적이다.
처음 네이밍 때 금일수협 측에서는 ‘다시마시다’를 제안했다. 거의 확정적일 것 같던 이름은 출시를 일주일 앞두고 보해 측이 ‘다시, 마주’로 이름을 제안하며 이견 없이 결정됐다. 이름이 너무 좋았기 때문이다.
다시, 마주는 지역과 기업 상생의 결과물이다. 어렵게 태어난 다시, 마주를 가장 반긴 건 완도 어민들이었다. 어민들은 다시, 마주의 출시로 사기와 자긍심이 고취됐다고 했다. 세계 최초라는데 자부심을 느끼고, 본인들이 힘들게 생산한 다시마로 만든 소주라며 오래 보관해 가보로 간직하겠다고 했다. 완도 다시마의 명품 이미지와 홍보효과가 높아진 것은 두말 할 것도 없다.
다시, 마주는 우선 판매지역인 완도 지역 업소를 중심으로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완도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도 인기다. 지난 4월 30일 런칭해 첫선을 보인 이후 한 달간 가정용 5만병, 업소용 7~8만병을 거의 소진했다. 지난 5월 말 재생산 주문에 들어갔는에 이는 보해 역사상 제품 출시후 가장 빠른 속도라고 한다.
금일수협 관계자는 “적은 양이지만 감칠맛을 내는 다시마가 들어감으로써 맛은 엄청난 차이가 난다는 것을 알았다. 개발하는 모든 시간이 소중하고 흥분됐다”고 전했다.
#지역과 향토기업 상생 결실
다시마는 어민들의 끝없는 노동으로 생산된다. 일흔 안팎의 노인들이 새벽 3시면 바다로 나가 다시마를 거두어 들인다. 다시마 건조장에 꿇어 엎드려 힘든 건조작업을 해야 한다. 얼마나 힘들고 고된 작업이던지 “다시는 하지마”라고 해서 다시마라고 이름했다고 한다.
술은 행복한 사람에게만 달콤하다고 했다. 하지만 우울하고 힘들 때 술만큼 위로가 되어주는 것도 없다. 혼술 문화가 보편화 된 요즘이다. 술 한 잔을 매개로 마음을 열고 다시, 마주하며 사람간 만남과 대화가 윤활제가 되기를 바란다. 완도의 청정함을 고스란히 담은 다시, 마주가 남도의 맛을 알리는 효자상품이 되기를. 향토기업 보해의 명성도 다시, 마주할 수 있기를….
다시, 마주 하실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