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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매일 골프컬럼-이봉철의 골프가 인문학을 만나다
순수 무로 순수 존재의 스윙을 하라
7-1 / 헤겔의 골프경영

2019. 10.21. 18:17:52

정반합의 개념으로 변증법을 정형화한 관념철학을 대표하는 철학자이다. 플라톤, 데카르트, 칸트의 충성스러운 신봉자였던 헤겔은 정신현상학의 아이콘이다. 이념과 현실의 경계를 극복하면서 정신을 변증법적 과정을 통해 통속화 시킨다.

관념론의 거성인 칸트 철학의 근간은 인식론이다. 헤겔은 인식론에서 칸트와는 다르게 자아의 개념을 가지고 관념론의 스윙을 한다. 그의 관념론은 필수적이며 독립적으로 존재한다. 사유의 여러 형식은 주관에 의하면서 내용은 주어지는 것인가? 형식과 내용, 사유와 존재, 현실을 진리로 높일 수 있는 방향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피히테가 주장하는 것처럼 자아가 비아를 정립하는 주관성일까? 이와는 반대로 셸링이 추구하는 객관 속에 자아와 똑같은 정신적 능동성을 발견하여 사유와 존재, 주관과 객관을 일체적인 관계에 두고 고찰하려는 방향일까? 실체는 동시에 주체이다라는 견지에서 헤겔은 정신이 자기 부정을 매개하여 자기 자신을 정립하는 운동으로서 변증법의 자각적인 전개를 시작한다.

헤겔은 순수 존재의 스윙을 한다. 순수 존재는 순수 무로서 아직 아무런 구체적 규정을 가할 수 없는 그 무엇이다. 이는 어떤 특정한 존재자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순수 존재를 의미한다. 순수 존재와 순수 무는 동일하기 때문에 서로 구분할 수 없는 것으로 이해된다. 존재와 무는 이미 무규정성으로 말미암아 서로 구분될 수 없는 것으로 이해된다는 것이다. 무규정성은 자기 부정성을 내포하고 있다. 순수 존재는 생성하는 운동을 통해 본질과 반성을 가진다. 반성으로서의 본질은 자기 자신을 부정하고 이 부정을 통해 다시 자기 자신에로 복귀하는 자기운동을 의미한다. 자기 동일적인 순수존재는 긍정적인 존재가 아니라 바로 부정성으로서 자기운동의 존재이다. 이 자기운동이 바로 절대 부정성이다. 이러한 절대 부정성으로서의 본질 또는 반성을 다른 측면에서 부정적인 것이 갖는 자기동일성이라고 규정한다. 싱글플레이어로 운동하고 생성하는 플레이어는 고수로서의 동일성이 아니라 비기너의 부정성 혹은 차이성으로서 존립하는데, 이러한 운동은 결국 자기 운동이기 때문에 부정을 통해 자신에게 복귀하는 자기 동일성이다. 이는 운동하고자하는 고수로서의 스윙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비기너들이 가지는 플레이어의 스윙 자체의 자기동일성을 의미한다.

무와 존재는 대비되는 개념이 아니라 이미 존재 속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존재나 무의 진리는 생성으로 이해된다. 존재와 무는 생성 속에서 구별되면서 존재는 무와의 관계를 지시하며, 무는 존재와의 관계를 지시한다. 무가 존재로 이행하는 것은 생성이고 존재가 무로 이행하는 것은 소멸이다. 플레이어는 존재로서 완벽한 샷을 만들어내기도 하고 자연속에서 자신을 소멸시켜 버리기도 한다. 퍼펙트 샷과 블락 샷은 서로 상이한 것처럼 보이지만 스윙이라는 운동안에서 동일성을 가지고 있다. 존재와 무는 생성과 소멸로 존립한다.

“모든 사물은 그 자체로 모순적이다. 모순은 모든 운동과 삶의 뿌리에 있으며, 사물이 운동하고 추진력과 활동을 가지는 것은 오직 그것이 모순을 포함하는 한에서이다.” 헤겔은 상반된 상황을 모순으로 놓치지 않는다. 생성 내에서 존재와 무의 동일성과 차이성은 결국 모순으로 이해될 수밖에 없다. 존재 개념은 자체 내에 모순을 포함하고 있다. 헤겔은 여기서 형식논리학이 부정하는 모순을 문제 삼는 것이 아니라 자기운동하는 주체 또는 사태 자체의 모순을 문제 삼고 있다. 헤겔은 모순이 모든 운동과 생명력의 근원이며, 어떤 것이 자체 내에 모순을 갖고 있는 한 운동하고, 또한 충동이나 활동성을 갖는다고 역설한다. 존재는 무와의 통일성 속에서 자기운동하고 생성하는 주체로서 이해된다. 플레이어는 존재와 무속에서 운동하고 변한다. 라운드마다 변화하며 홀에서 홀로 이어면서 생성과 소멸을 반복한다. 현실에서 또 다른 현실로 이동하면서 플레이어의 라운드는 끊임없는 모순이다.



이봉철 골프라이터

골프컬럼니스트, MFS골프코리아 소속프로, 체육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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