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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갯속 광주·전남 총선, 성패가를 키워드는…
90여일 앞 넘쳐나는 변수들
사활 건 싸움, 관건은 '인물'
정근산 제2사회부장

2020. 01.07. 17:21:44

2020년 새해가 밝으면서 총선 시계도 빠르게 재깍이고 있다.

각 당마다 인재영입 등 총선기획에 속도를 내고 있고, 민심을 움직일 메시지와 프레임 경쟁에도 불이 붙었다.

본격적인 얼굴 알리기에 나선 예비후보 등 바삐 움직이는 총선 초침과 달리 21대 총선 시계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준연동형비례제 도입에 따른 위성정당의 등장 여부서부터 선거구 획정, 만 18세 선거권, 제3지대 등 변수들이 넘쳐난다.

정치에 대한 관심과 주목도가 어느 지역보다 높은 광주·전남도 예외는 아니다. 곧 호남이 기반인 대안신당이 창당하고, 새로운보수당과 결별한 바른미래당 내 호남계 의원들의 이동도 유동적이다. 4년 전 지역 정치판을 흔들었던 안철수 전 대표가 돌아오고, 진보정당에 대한 시선도 여전하다.

광주·전남 총선 지형도는 이처럼 90여일을 앞둔 지금도 한치 앞을 점치기 어려울 정도지만, 단 하나 지역 정치권을 관통하는 화두가 '인물'이 될 것이란 점은 명확하다.

본지가 2020년 신년을 맞아 실시한 '21대 총선 여론조사'가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광주·전남 거주 만 19세 이상 유권자 9,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광주의 민주당 지지율은 평균 65.2%를 기록하는 등 8개 선거구 모두 압도적 우위를 점했다. 특히 8명의 현역의원 '재지지 의향'이 평균 29.6%에 그친 반면 '교체의향'은 48.5%에 달해 교체지수가 1.6배 가량 높았다. 재지지 의향이 높은 의원은 민주당 송갑석 의원(1.6배)과 무소속 김경진 의원(1.2배)이 유이했다. 두 의원을 제외한 6명의 비민주 현역의원은 지지도조사에서도 10~20%대를 얻는데 그쳤다.

전남에서도 10개 선거구 모두 민주당 지지율이 60~70%대를 찍었다. 전남 역시 높은 지지율을 등에 업은 민주당 이개호·서삼석·손금주 의원과 수도권 출마를 선언한 이정현 의원을 제외한 비민주당 소속 6명의 현역의원 재지지 의향이 평균 33.4%, 교체의향은 47.6%로, 교체지수가 1.4배 이상 높았다. 지지율 또한 광주와 마찬가지로 10~20%대에 머물렀다.

주목할 점은 비민주당 현역의원에 대한 높은 교체지수와 낮은 지지율에도 불구, 다자대결에서는 이들이 여전히 민주당 후보군보다 우위를 점하거나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다는 점이다.

오랜 기간 텃밭을 지켜온 목포의 박지원, 여수을 주승용 의원을 필두로 광양·구례·곡성 정인화, 고흥·보성·장흥·강진 황주홍, 해남·완도·진도 윤영일 의원 등이다.

이는 '인물 경쟁력'이 지역 유권자 선택의 매우 중요한 변수라는 점을 반증하는 결과여서 주목도를 더욱 높인다. 주도권을 쥔 민주당이 민심에 부응하는 경쟁력 있는 후보를 공천하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따라 광주·전남 총선 결과도 달라질 것이란 전망과 궤를 같이 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분열을 거듭하는 등 중앙무대에서 지리멸렬한 현역 의원들에게 선뜻 손이 가지 않지만, 그저 그런 민주당 후보는 더더욱 가당치 않다는 게 지역민들의 판단이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이 지금보다 훨씬 높았던 지난 지방선거에서도 전남 22곳의 기초단체장 중 8곳을 비민주당이 차지해 이를 입증한 바 있다.

민주당은 20대 총선에서 광주·전남·북 의석 28개 중 3석을 차지하는데 그쳤고, 국민의당이 23석을 휩쓸었다. 전통 텃밭의 표심을 얻지못한 민주당은 서울·수도권에서의 승리에도 불구, 원내 1당 지위를 간신히 지켰다. 4년 전 민주당이 잃어버린 호남표가 어디로 향할지가 21대 총선의 성패를 가를 승부처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광주·전남이 4월 총선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의 성공에 힘을 실어줄지, 아니면 거대 양당과 경쟁할 수 있는 대안세력의 손을 들어줄지, 시·도민의 선택에 관심이 모아지는 것도 이 같은 연유들이 더해져서다.

'호남의석'을 대거 탈환해 승리를 일궈내겠다는 민주당이나, '호남돌풍' 재현을 바라며 헤쳐모여를 모색중인 비민주당 현역 모두 4월 총선은 사활을 건 싸움이다. 국민의당이 4년 전 선거 두 달을 앞두고 창당해 돌풍을 일으켰듯 남은 총선까지 남은 3개월의 시간은 길고, 어떤 변수들이 돌출할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적어도 광주·전남에서 만큼은 지역민들에게 어필할 '인물'을 누가 얼마나, 어떻게 추리느냐가 '상수'라는데 이견은 크지 않다. 사활을 건 싸움에 나서는 그들이 명심해야 할 키워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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