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기반 야3당이 이번주 내 통합을 선언한다고 한다. 바른미래·대안신당·민주평화당이 그들로 어제 통합추진기구를 출범시키고 이번주 내 통합신당의 닻을 올린다는 것이다. 이들이 내건 명분은 거대 양당을 견제할 제3당의 건설이다. 아울러 호남에서 더불어민주당과 1대 1 구도를 만들어 호남정치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것이다. 일단 명분은 그럴싸하고 좋다.

그러나 어쩐지 다가오는 총선을 앞두고 살기 위해 몸부림치는 모양새로 비치니 안타깝다. 현재 지역 민심은 문재인 정부의 성공에 가 있다. 문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전국 어느 곳 보다 높으며, 민주당의 정당지지도 또한 여타 정당을 압도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민주당을 제외한 현역의원들의 지지도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역민들의 시선이 싸늘하기 하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무엇보다 배신감이다. 현재 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야3당은 애당초 국민의당이 모태다. 지난 선거에서 호남민의 지지로 당선된 사람들이라는 얘기다. 그러나 거대 양당을 견제하고 호남정치를 부활시키라고 거대 3당을 만들어 줬더니 고작 한다는 것이 분열과 반목이었다. 유권자 의사와 상관없이 당을 깨고, 정치적 이해에 따라 야합하는 모습을 보며 지역민은 실망을 넘어 분노를 느꼈다. 특히 호남에 지역구를 둔 일부 의원들의 경우 지역민 정서와 동떨어진 보수정당에 입당하고 당직을 맡기도 했다. 그랬던 그들이 이제 총선을 60여일 앞두고 그럴싸한 명분을 앞세워 '도로국민의당'으로 통합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이 대목에서 정말 지역 민심에 기반한 통합 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아울러 지역민에 감동을 줄 수 있는지도 묻고 싶다. 차라리 기득권을 내려놓고 반성하는 모습이 지역민들에게 감동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