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지역
문화
스포츠
기획
특집
오피니언
사람들
열린세상
전매광장
데스크칼럼
사설
에세이

4세대 원형 방사광가속기
전남도·나주시 유치 총력전
지역 염원 정부 화답해야
정근산 제2사회부장

2020. 03.01. 15:20:55

전남도는 지난 2011년 광주·전남 공동추진위를 꾸려 서남권원자력의학원 유치에 뛰어들었다. 사업비 2,500억원을 투입, 2012년 착공해 2017년 완공이 목표였다. 공동추진위는 당시 박근혜 정부 인수위 등에 사업 추진을 지속 건의했지만, 정부의 제4차 원자력진흥종합계획(2012년~2016년)에 포함되지 않으면서 고배를 마셨다. 전남도는 이후 방사선 사고와 관련한 5개 센터 등 사업비 5,670억원의 국가방사선안전과학원으로 규모를 키워 설립제안서를 원자력의학원 등에 제출했지만 이 역시 없던 일이 됐다. 이 시설이 들어서면 의료용 중입자가속기를 확보할 수 있어 원전 재난 대비와 국내 암 치료의 메카로 발돋움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컸었다. 국가방사선안전과학원 대안으로 양성자치료센터, 중입자치료센터 등이 대두됐지만 성사되지 못했다.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이 사업은 민선 7기 출범과 함께 김영록 전남지사가 공약으로 추진하면서 다시 떠올랐고, 전남도는 2018년 타당성 연구용역을 통해 불씨를 살렸다. 전남대 핵의학과 연구진이 수행한 용역은 서남권원자력의학원의 정책·경제성 등을 종합 분석했고, '난치성 암 3대 입자치료센터' 건립을 제시했다. 10만㎡ 부지에 사업비 5,480억원을 투입해 양성자·중입자·중성자가속기 등 최첨단 기기 도입이 골자였다.

하지만, 주관부처인 과기정통부는 지난해 6월 재정부담을 이유로 건립 불가를 통보했고, 원자력의학원 역시 국내 수요 등을 이유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결국 전남도가 10여년간 주력해온 서남권원자력의학원은 물론 대안으로 나온 입자치료센터 모두 수포로 돌아갔다.

전남도가 올해 도정의 핵심과제로 '4세대 원형 방사광가속기' 유치를 꺼내 들었다.

방사광가속기는 짧은 파장의 방사광 빛(X-ray)을 이용해 극미세 가공, 극미세 물체의 분석을 가능하게 하는 첨단 연구장비다. 이차전지·신소재·반도체 등 에너지 분야와 물리·화학·생명공학 등 기초과학 연구에 폭넓게 활용된다. 바이러스 DNA 구조 분석에 따른 신약개발에도 필수적 시설이다.

국내에는 포항공대에서 2기(3세대 원형, 4세대 선형)의 방사광가속기를 운영 중이다. 포항공대가 이름을 알리고, 포항시에 배터리와 바이오 등 신산업이 집중된 데는 5,800억원이 넘게 투자된 방사광가속기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전남도가 일찌감치 방사광가속기 부지를 한전공대 인근 연구소 및 클러스터로 선정한 것도 같은 연유에서다. 미국의 주요 대학들과 중국, 스웨덴 등 각국이 관련 시설 구축에 뛰어든 것 역시 같다.

2018년 한전공대 설립단계서부터 원자력연구원과 구축 논의를 시작한 전남도는 현재 막바지 기본계획용역을 진행 중이다. 한전공대를 품은 나주시도 해당 부지에 대한 도시계획변경 용역을 추진하고 있고, 김영록 지사는 세계 최초로 이 시설을 구축한 스웨덴 맥스포(MAX-IV)와 협약을 맺고 유치에 바짝 속도를 내고 있다.

20만㎡ 이상 부지에 4세대 원형 방사광가속기가 구축되면 연계사업을 포함해 생산유발 5,300억원, 부가가치 3,400억원 등 경제유발 효과와 9,000여명에 달하는 일자리 창출이 전망된다. 국비지원 연간 운영비 규모도 1,500억원에 달하고, 연간 유입 이용자 1만여명 이상에 박사급 연구 인력 500여명이 상주한다.

나주와 인천 송도 연세대, 춘천 강원대, 충북 오창 기초과학연구원, 수원 이화여대, 경북 포항공대 등이 뜨거운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이유다.

전남도와 나주시는 호남권이 보유한 산업자원의 기술 고도화와 기초과학 진흥 등을 어필하고 있다. 한전공대를 세계적 대학으로 육성하기 위한 첫 단추라는 점도 강조한다. 방사광가속기 이외에 양성자(경주)·중이온(대전)·중입자(부산) 가속기 등을 운영하고 있는 곳이 모두 경부축이라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4세대 원형 방사광가속기 입지는 연구기관 인접성, 운영비 확보, 인재양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데 이론은 없다. 지역균형발전은 더더욱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지난 10여년 외면한 서남권원자력의학원 등을 대신하고, 4차 산업혁명시대 핵심시설 유치를 염원하는 광주·전남의 목소리에 정부가 화답할 차례다.

정치

사람들

경제

사회

기사 목록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