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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우리 아이, ‘공동육아나눔터’에서 함께 키워요

2020. 06.30. 19:19:06

강영숙 광주시 여성가족국장

공동놀이터에서 아이들이 맘껏 뛰어놀고 있는 풍경은 그 자체로 아름답고 평화롭다. 내가 어렸을 적에는 온 동네가 아이들의 놀이터였다. 또래친구는 물론 언니, 오빠들과 자연스럽게 함께 놀았다. 엄마가 하루 종일 집을 비울 적에도 마을 사람들 모두가 이웃사촌이어서 엄마의 부재로 인한 불편함이나 아쉬움은 그리 크지 않았다.

그러나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기를 즈음에는 상황이 완전히 변해 있었다. 이웃과 단절된 도심 공동주택 생활공간에서 아이 키우기는 오롯이 남편과 나만의 몫이었다. 온종일 직장에 얽매이다 보면 육아에 대한 정보뿐만 아니라 급할 때 아이를 잠깐 맡길 만한 곳도 없어 발을 동동 구른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큰아이 세 살 때 지인이 운영하는 어린이집 부근으로 이사해 종일반에 아이를 맡겼지만, 옆에 친척이라도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많았다.

우리 아이 또래가 있는 이웃과 친하게 지내면서 서로 필요할 때 도움을 주고받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곤 했으나, 이웃과 친해질 시간적 여유도 없었고 먼저 다가설 용기도 없었다. 단 몇 시간만이라도 아이들을 맡길 데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간절할 때가 많았던 그 시절이었다.

- 맞벌이 부부들 육아 전쟁

그로부터 30년 세월이 흐른 지금에도 여건은 많이 좋아졌지만, 우리 젊은 직원들의 육아전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참으로 안타깝고 미안한 마음이 들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처럼 지역에서 함께 도와주고 서로 고충을 공감하고 나눈다면 육아에 훨씬 도움이 될 터인데 말이다. 이러한 뜻에서 시작된 것이 ‘공동육아나눔터’ 사업이다.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돌봄체계가 구축되면, 그 속에서 가족도 만들 수 있고 돌봄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는 취지로 ‘공동육아나눔터’가 생겨났다.

공동육아나눔터 사업은 가족돌봄 기능을 보완해 부모의 육아부담 경감과 돌봄공동체 조성을 통한 아동 양육 친화적 사회환경을 구축하는 데 있다. 공동육아나눔터는 지역사회 주민들이 모여 육아 경험과 정보를 공유·소통하고, 부모와 자녀가 함께 요리, 독서, 미술 등 다양한 활동을 하는 지역사회 자녀돌봄 사랑방이다. 또 공동육아, 품앗이 돌봄 활성화를 위한 리더 양성교육을 통해 주민 스스로가 프로그램 강사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부모들 스스로 돌봄 나눔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현재 광주시에는 6개소의 공동육아나눔터가 운영 중이고, 올해 1개소가 추가 개소된다. 공동육아나눔터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09~18시) 매주 운영되며, 영유아 및 초등학생 자녀를 둔 가정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지금까지 5만여명이 이용하고 있으며, 앞으로 기능을 더욱 강화하고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마을 사랑방을 활용한 성평등, 여성역량강화 공동체인 여성가족친화마을에서도 다양한 돌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여성친화마을 돌봄공동체는 본인들이 육아를 하면서 겪었던 어려움을 함께 해결하려는 광주공동체 정신이 오롯이 녹아있는 곳이다. 행복한 돌봄 ‘비아 까망이 야간 돌봄’, 마을이 함께 돌보는 ‘우산동 마을엄마’, 세대가 함께 어울리는 ‘한울타리 돌봄’, 아빠는 공동양육자, 함께 일하고 함께 돌보는 ‘브라운’, 함께해요 돈워리 ‘남구주민회의 공동육아’, 모두의 아이 ‘봉다리 마을 틈새돌봄’ 등 다양한 돌봄 나눔터가 마을 안에서 진행되고 있다.

- 양육 친화적 사회 환경조성

공동육아나눔터는 아이들이 함께 안전하게 뛰어놀고, 부모들이 아이를 양육하는데 유용한 정보를 나눌 수 있는 곳으로 이용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 합계출산율 0.92명의 초저출산 시대를 살고 있는 지금, 아이를 잘 키울 수 있는 시스템과 분위기를 만들어 자연스럽게 아이를 낳아 키우고 싶은 환경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자녀 돌봄 품앗이 활동회원들의 만남을 통한 친목 도모와 부모·자녀간 유대감을 강화시킬 수 있는 공동육아나눔터의 역할과 중요성은 점점 커질 것이다. 광주시는 지역공동체 중심의 공동육아 문화가 확산되도록 지속적이고 적극적으로 아낌없는 지원을 할 것이다.

가정의 육아 부담을 덜고 온 가족과 지역사회가 함께 아이를 돌보는 양육친화적인 지역사회 환경을 만들어 함께 키우고, 함께 행복한 ‘아이 낳아 키우기 좋은 광주’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강영숙 광주시 여성가족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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