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 요기요, 배달통 등 배달앱 3사의 시장 점유율이 98.7%에 달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시장이 확장되면서 주문배달사업의 시장도 공룡화 되고 있다. 비대해진 시장과 달리 배달앱은 특정 업체가 독과점하면서 수수료 대폭 인상 등을 통해 영세 소상공인들의 고혈을 쥐어짜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1인 가구 수 증가와 스마트폰 보급 확대로 배달앱 이용자가 늘면서 2019년 기준 배달 시장은 24조 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영세 소상공인이 대부분인 가맹점주들은 매출을 올리기 위해 월평균 100만 원가량의 노출 광고 서비스에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세사업자들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비싼 돈을 주고 광고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 광고로 인해 주문 횟수는 늘었지만, 월 이용료와 배달 대행료 등을 지출하고 나면 오히려 수익이 적자가 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가맹점주들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배달앱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배달앱을 독과점하고 있는 이른바 빅 3업체의 과도한 수수료율 등 횡포로 인해 가뜩이나 위축된 지역상권이 붕괴될 수도 있는 만큼 공적 개입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이렇듯 배달앱 시장을 독과점하고 있는 민간 배달앱 시장을 두고 볼 수만 없었던 지자체가 공공앱 개발에 나서고 있다. 관이 시장에 개입하는 것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불합리한 시장이 형성되고 소위 약자라 일컬어지는 영세 소상공인이 어려움에 처해 있다면 관이 개입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현재 공공 배달앱을 운영하는 지역은 전북 군산과 인천 서구다. 경기도를 비롯한 다른 지자체도 공공앱 개발에 나서고 있다.

영구적인 세금 투입의 관 주도 공공앱보다는 민간업체의 자원을 활용한 공공앱 서비스를 개발하고 지역화폐의 혜택과 할인 등을 접목해 지역경제에 훈풍을 불게 해야 한다. 기울어진 운동장부터 바로 잡아야 배달앱 시장의 생태계가 올바르게 자리 잡고, 더불어 독과점 횡포에 시달리는 가맹점주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