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학림

‘소설 한 편 써보고 싶다’, ‘내가 지어낸 이야기를 소설로 표현하고 싶다’, ‘나도 글 쓰는 작가의 삶을 살고 싶다’….

나이와 성별을 불문하고 사람들은 소설 쓰기에 열광한다. 그것은 언젠가 한번 해보고 싶은 호기심이기도 하고, 살면서 꼭 실현해보고 싶은 소망이기도 하며, 어떤 이에게는 인생을 걸고 해내고 싶은 열망이기도 하다. 소설 쓰기라는 작업을 현실로 이루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소설 쓰기의 비법을 알려주는 책 두 권이 출간됐다.

하나는 외국 작가가, 다른 하나는 국내 소설가가 펴낸 실전용이다.

미국의 소설가 월터 모슬리가 쓴 소설 작법 가이드 ‘’올해 당신은 소설 쓴다‘는 제목만큼 목표가 뚜렷하다. ‘1년’이라는 기간 내에 ‘제대로 된 소설’ 한 편을 완성하는 것이다.

이 책에는 아무렇게나 늘어놓은 이야기가 아니라 인물, 스토리, 플롯, 묘사, 비유, 대화 등 소설의 구성요소를 제대로 갖춘 작품을 써내는 원칙과 요령이 담겨 있다.

빌 클린턴 대통령이 가장 좋아하는 소설가이자 미국미스터리작가협회 그랜드 마스터 상, 에드거 상, 오헨리 상 등 주요 문학상을 여럿 수상한 저자가 쓴 충실한 가이드를 따라 ‘나도 소설 한 편’이라는 꿈을 실현해 보자.

모슬리에 따르면 소설을 쓰는 데 가장 중요한 4대 원칙은 매일 쓰기, 가리지 않고 쓰기, 미룸 없이 딴짓 않고 쓰기, 항로 유지하기이다.

한국소설가협회 이사장 김호운 작가가 40년동안 체득한 소설창작 실용서 ’소설학림-김호운의 소설쓰기 트레이닝‘도 출간됐다.

이 책에서는 소설 이론은 소설을 이해하기 위한 장치로만 간략하게 소개하고, 소설창작 실기에 필요한 구체적인 내용을 들려준다.

총 9강으로 구성된 이 책은 소설의 정의에서부터 소설의 기본작법, 소설의 소재 찾기, 주제 형성하기, 좋은 문장과 유행을 타는 문장 쓰는 법, 등장인물의 갈등과 대립, 소설의 시점, 단편·중편·장편소설의 구성 방법, 수사법 등 소설쓰기에 관여된 모든 것들을 설명하고 있다.

특히 저자의 대표적인 단편, 중편, 장편을 집필할 때의 구체적인 사례를 통한 창작 과정의 분석은 소설가를 꿈꾸는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신춘문예 당선 소설과 패기의 젊은 작가 소설을 비롯해 김유정, 톨스토이, 막심 고리키, 루쉰, 빅토르 위고, 조지오웰 등의 작품 분석을 통해 소설을 이해하고 작가의 몸 만드는 법을 알려주면서 자연스럽게 소설쓰는 방법을 깨달아 습득하도록 만든다.

작가의 손을 떠난 소설 작품은 ‘작가의 시선’과 ‘독자의 시선’ 두 개의 얼굴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저자는, 처음 소설쓰기 공부를 하는 사람들이 ‘독자의 시선’으로 보고 이해하려고 하기 때문에 소설쓰기가 어렵다고 한다.

저자는 ‘작가의 시선’으로 소설을 쓰려면 먼저 작가가 되어야 하는데, 소설을 쓰기 위해 소설 쓰기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작가가 되기 위해 소설공부를 해야한다면서 ‘작가 몸만들기’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역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