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광주·전남지역에 쏟아진 폭우로 광주천변 시설물과 자전거도로 일부가 유실됐지만 두 달이 지나도록 제대로 복구를 하지 않아 시민들의 안전이 위협 받고 있다.

하지만 관할 지자체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사실상 뒷짐을 지고 있어 시민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거세다.

특히 광주천변의 경우 태풍이나 폭우 때마다 시설물 훼손이 반복되고 있어 장기적인 대책도 시급한 실정이다.

실제 남구 양림치안센터 인근에는 남구청에서 제작, 설치한 돌다리 안전 보행 수칙 등이 적힌 표지판이 수풀 속에 흙더미와 함께 박혀있다. 또 서구 양동 인근 자전거도로는 대부분이 유실돼 시민들이 자전거에서 내려 자갈밭으로 끌고 이동하는 모습도 자주 목격됐다.

북구 지역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천변 양쪽 도로를 잇는 나무다리가 군데군데 패여 자전거나 어린이들의 통행이 제한돼야 하지만 아무런 안전장치 없이 시민들이 통행하고 있었다. 나무다리를 건너다 발이 빠질 경우 인명피해 우려에도 복구는 엄두도 못내고 있다.

특히 광주천변의 경우 5개 구청이 각기 다른 지역을 관리 하고 있어, 복구 지역도 천차만별이다. 여기에 각 자치구마다 편성된 예산이나 기준이 달라 예산 자립도가 낮은 남구나 동구의 경우에 복구 작업이 더뎌 땜질식에 보수에 그치고 있다.

이 때문에 가장 피해를 보는 것은 시민들이다. 유실된 자전거도로와 여기저기 널부러진 아스팔트를 피해 조심히 다녀야 한다. 또 늦은 밤에 귀가하려면 안전사고 위험까지 감수해야 한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광주시와 5개 구청이 머리를 맞대 중·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5개 자치구에서 일률적으로 보수·정비를 할 수 있도록 예산을 미리 확보하거나 피해 발생 시 복구작업을 신속히 실시해 시민들의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 또 보여주기식 땜질 복구가 아닌 폭우 등에도 도로가 유실되지 않도록 도로 설계와 안전 장치 등을 다시 원점에서 검토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