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째 줄다리기 중인 광주군공항 이전 사업의 해법 찾기가 여전히 묘연하다.

최근 국방부의 밀어붙이기식 사업 추진이 갈등을 부추기면서 상황은 갈수록 꼬여가고 있다.

추석연휴 전 국방부와 광주시는 공동제작한 ‘광주 군공항 이전사업’ 설명자료를 전남 22개 시·군에 택배로 배송됐다.

하지만 이전 유력후보지로 꼽히는 무안군·해남군·고흥군은 “군민 대다수가 반대하는 상황에서 국방부가 보낸 설명자료를 접수할 이유가 없다”며 소포를 개봉하지도 않은 채 되돌려보냈다.

국방부와 광주시는 설명자료 발송 후 관심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현장설명회를 추진한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유력후보지들의 반발에 부딪혀 계획이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설명자료 반송에 대해 이용섭 광주시장은 ‘감정적 대응’이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 시장은 “군공항 이전사업 설명자료는 읽어보면 되고, 읽기 싫으면 안 읽으면 되는데 반송까지 한 것은 다분히 감정적인 대응이다”며 “냉철하고 합리적으로 상생 차원에서 바라봤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밝혔다.

극심한 반대에 부딪혀 해결의 실마리 조차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우리 지역과 달리 대구 군공항 이전사업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대조적이다.

2016년 대구시가 ‘대구 군공항 이전 부지 선정 건의서’를 국방부에 제출한 지 4년여만인 지난 8월 말 ‘의성 비안·군위 소보지역’이 통합신공항 부지로 의결됐다.

대구 군 공항 이전사업은 관련 특별법에 따라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하면서 지역사회 간 합의의 정신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광주군공항은 국가시설임에도 국방부는 이전문제에 대해 소극대처로 일관하고 있다.

국가가 책임지는 범위를 넓히는 ‘특별법 제정’과 함께 현재 책정된 4,500억원 보상비로는 대상지역을 설득 할 수 없는 만큼 정부차원의 인센티브 확대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광주·전남 상생과제인 광주 군공항 이전 사업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무조건적 밀어붙이기나 반대보다는 머리를 맞대고 해결방안을 찾아야 한다.

시·도 지사는 물론 유력 이전 후보 지자체장들의 보다 지혜로운 협력을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