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노사는 지난 22일 올해 임금·단체 협상을 놓고 기나긴 줄다리기 끝에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기아차 노사는 8월 27일 상견례 이후 총 16번의 본교섭을 진행했다. 노사가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노조는 4시간씩 부분 파업을 진행하며 9년 연속 파업카드를 꺼내들었다. 이번 파업으로 노조는 약 100만원의 임금을 손해보고, 회사도 4만7,000대 정도의 생산 손실을 입었다고 한다. 노사 모두가 패배한 협상으로 마무리됐다.

#대유에이텍은 최근 고용노동부 주최로 열린 ‘2020년도 노사문화유공 정부포상 시상식’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대유에이텍은 2009년 경영난 속에서 노사합의로 임금삭감과 순환 휴업을 실시해 인위적인 구조조정 없이 고용을 유지한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으며, 올해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노조가 임금동결을 선제적으로 제안하는 등 노사가 고통분담을 함께 하기도 했다. 이 같은 노사문화를 바탕으로 2000년 노조 설립 이후 현재까지 무분규 사업장으로 안정적인 노사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지역을 대표하는 대기업 기아차와 중소기업 대유에이텍의 연말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기아차는 임단협을 타결하지 못해 노조가 파업에 돌입했었다. 파업은 노동자의 기본 권리로 인정해주는 것이 마땅하다. 하지만 코로나19 시국에 억대 연봉인 귀족 노동자의 파업은 그리 달갑지 않게 다가왔다. 더구나 국내 완성차 업체 가운데 평균 임금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대유에이텍은 상생하고 협력하는 노사문화를 인정받아 대통령상을 받았다. 대유에이텍 노사도 갈등이 없을리 만무하다.

그렇지만 대유에이텍 노사는 갈등보다 상생의 길로 나아갔다. 이를 증명하는 것이 지난 20년간 ‘무분규’ 임단협 타협이다.

노조나 경영진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희생이 있어서는 안되지만, 그렇다고 현재 닥친 어려운 현실을 외면해서도 안된다. 더욱이 올해는 코로나19라는 ‘미증유’를 경험하고 있지 아니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