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선교회가 운영하는 광주지역 기숙형 미인가 교육시설을 매개로 한 코로나19 감염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고 있다.

대형교회를 중심으로 우려됐던 ‘n차 감염’이 현실화되고 있고, 전남에서도 광주 종교단체 관련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군청이 폐쇄되는 등 방역당국에 초비상이 걸렸다.

28일 광주시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현재 광주에선 서구 안디옥교회 관련 15명, 광산구 TCS 국제학교 3명, 북구 TCS에이스국제학교 1명, 효정요양병원 2명, 지역감염 15명 등 모두 36명의 확진자가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1,715명으로 늘었다.

방역당국은 안디옥교회의 전수검사가 끝나며 확진자가 추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안디옥교회는 IM선교회 관련 광주지역 4대 교육시설 중 하나로 개소를 앞둔 안디옥 트리니티 CAS 기독방과후학교와 연관된다. 신도수가 2,000여명에 달하는 데다 부목사가 자녀에게 감염된 뒤 지난 24일 예배(1~5부, 550여명 참석) 과정에서 설교를 했을 가능성과 부목사 외에도 다른 교인이 광산구 TCS국제학교 합숙교육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교회 안팎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합숙교육으로 동일집단 감염이 이뤄진 TCS와 달리 안디옥의 경우 비합숙 형태로 예배 등이 이뤄져 교회 밖으로 감염이 확산될 개연성이 매우 높다.

이날 현재 IM선교회 관련 광주 4개 비인가 시설에서 발생한 확진자는 모두 156명에 이르며, 이들 확진자들의 감염경로가 모호해 ‘n차 감염’ 구분에도 애매한 실정이다.

특히 교직원 25명 모두 확진 판정을 받은 TCS국제학교를 비롯해 IM 선교회 교육시설에 근무중인 교직원 중 일부가 시설 통제(코호트) 과정이나 전수조사 과정에서 방역수칙을 어긴 채 외부로 오가고, 일부는 어린이집으로 까지 순차 감염시켜 n차 전파 우려가 커지고 있다.

TCS, 안디옥 관련 확진자는 전남으로도 번졌다.

지난 27일부터 28일 오후까지 전남에서는 순천 4명, 나주 2명, 화순·영암·고흥·보성·담양 각 1명 등 총 11명의 확진자가 추가 발생했다. 확진자는 735번~744번으로 분류됐다. 이중 736번 확진자는 화순군 동면 행정복지센터 직원으로 사평면 행정복지센터 확진자와 접촉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화순군은 동면 행정복지센터를 일시 폐쇄하고 직원들을 대상으로 전수 검사를 하고 있다.

전남 739번은 광주 빛내리교회 관련 확진자인 광주 1500·1531번의 접촉자며, 전남 741~743번, 745번 등 4명은 광주TCS국제학교에 다닌 학생들의 가족과 접촉자로 전수검사에서 확진됐다.

보성에서는 군청 공무원(광주 1683번 확진자)이 광주 안디옥 교회 확진자로 분류돼 군청을 일시 폐쇄하고 전 직원 400여명에 대한 진단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n차 감염이 매우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IM선교회와 관련 교회를 방문한 학생·교직원·학부모들은 확진자 접촉·증상 유무에 관계없이 서둘러 진단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