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매일=김종찬 기자] “지난해 수해를 입은 지역을 중심으로 우수저류시설 설치 5개년 계획을 수립했습니다. 유관기관과 유기적인 협조를 통해 주민들의 피해가 줄어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광주 북구는 최근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2022년 우수저류시설 설치사업’ 공모에서 3곳이 신규 대상지구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선정지구는 서방천 배수 상류 지역인 문흥동성당 구역, 서방천 중앙에 위치한 북구청 인근, 하류 구역인 신안교 구역으로 공사 기간은 2026년까지다.

광주 북구청 김영규 하수팀장(40)은 이들 3곳을 우수저류시설 설치 공모사업에 선정될 수 있도록 지난해 9월부터 지난달까지 자료 수집, 개선 방안, 필요한 시설 크기 등을 철저하게 분석했다.

김 팀장은 지난 3월 15일 서방천 상류에 위치한 문흥동성당 구역에 120억원(국비 60억, 시비 30억, 구비 30억) 규모의 우수저류시설을 설치하기 위해 주민 설명회를 개최했다. 문흥동성당 일대는 지난해 집중호우로 주차된 차량 20여대와 주택 38곳이 침수되는 등 상습 침수 피해지역이다.

이와 함께 저류시설 대상 부지를 매입하기 위해 한국도로공사와 끊임없는 대화를 이어갔다. 당초 도로공사는 고속도로 인근 녹지를 사용함에 있어 부담감을 느꼈다. 하지만 녹지 복원과 고속도로 빗물 수용 등 김 팀장이 지속적으로 설득한 끝에 4월 초에 해당 부지 사용 허가를 내줬다.

북구는 행안부에서 국비가 내려올 오는 9월께 기본 실시설계 용역을 시작, 2022년 초에 저류시설 공사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완공 목표는 2024년까지다.

문흥동성당 공사가 시작되면 북구청 앞 복개도로 인근과 신안교 저류시설 설치를 위한 실시 설계용역도 동시에 진행된다.

김 팀장이 이처럼 발 벗고 나선 까닭은 지난해 이틀간 내린 폭우로 인해 5개 지자체가 입은 1,200억원의 피해 중 가장 많은 452억여원 피해를 입었기 때문이다.

그는 “문인 구청장을 비롯해 안전총괄과와 건설과 등 청내 많은 부서의 지원이 있었고, 주민들이 저류시설 설치를 동의해줬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며 “다시는 지난해와 같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하고 신속하게 공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종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