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군의 갑질 행정이 도마 위에 올랐다.

해남 관내 도시계획도로 개설과정에서 사업을 수주한 시공업체에 무리한 공사를 강행케 해 시공업체의 현장소장이 강압을 못 이겨 뇌출혈로 쓰러지기까지 한 것으로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해남군은 지난 2020년 4월 21일 희망원~남외교 간 도시계획도로 개설공사를 발주했다. 400m 구간에 이뤄지는 이 사업은 사업비 4억5,000만원 규모로, A사가 수주해 지난 5월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됐다.

그러나 A사는 원도급사와 공사 진행 문제 등의 이유로 준공일 내 공사를 마무리하지 못했다. 해남군은 공사 기간을 어긴 A사에 하루 21만7,252원 등 총 1,064만5,370원의 지체상환금을 부과했다.

논란은 이 과정에서부터 불거졌다.

발주처인 해남군 감독공무원이 A사의 현장소장에 전화는 물론 군청으로 불러들이는 등의 갑질을 일삼았다.

특히 A사가 애초 약속한 공사 기간을 지키지 못한 책임을 지고 지체상환금을 내면서 공사를 마무리 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음에도, 해남군 감독공무원의 ‘비가 오는 날에도 공사를 진행해라’라는 등 강압적 지시는 철저한 진상조사가 필요해 보인다.

또한, 공사 구간의 아스팔트 포장과 관련해 아스콘 공급업체의 원재료 부실에도 불구하고 해남군은 A사에 재시공을 떠넘기는 등 도를 넘어선 행위는 눈살이 찌푸려진다.

이 같은 상황에도 해남군은 ‘묵묵부답’이다.

해남군은 지난해 국민권익위원회 주관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3년 연속 2등급, 내부청렴도 1등급, 전남도내 1위의 성과를 냈다지만 이러한 상황에서는 평가에 대한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갑질 근절과 청렴도 향상은 모든 지자체의 공통 숙제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는 입을 다무는 것보다 현실에 직면해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공무원의 갑질 등의 행태는 근본적인 관리 체계가 필요하며 가해자에게 엄중한 처벌은 당연하다.

해남군은 이제라도 잘못을 바로잡고 공직기강 확립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