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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코로나 벗어나는 출발점이 되길
서미애
논설실장 겸 국장
방역관리 만전기해야
확진자 폭증 추세

2022. 02.20. 17:27:06

코로나19 확진자가 무섭게 폭증하고 있다. 그러자 정부는 지난 1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을 발표했다. 사적 모임 인원은 최대 6명으로 현행 방침을 유지하고 식당이나 카페 등의 영업시간을 밤 10시까지로 1시간 연장했다. 청소년 방역패스는 4월 1일부터 적용하기로 했고 확진자의 접촉자를 추적하기 위해 시행하던 QR코드 등 출입명부 사용은 중단한다. 방역패스 적용시설에서는 백신 접종 확인을 위해 QR코드를 계속 사용한다. 이같은 조정안은 대통령선거일 이후인 3월 13일까지 유효하다. 하지만 그 이전이라도 위기가 닥치면 거리두기를 강화하기로 했다.

가까이 백 여 년 전에도 인류는 전염병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20세기 최초의 팬데믹이자 최악의 감염병으로 분류되는 스페인 독감은 1918년 발생했다. 불과 2년 동안 미국과 영국, 일본, 중국, 남태평양, 북극 등 전 세계로 번지면서 2,500만~5,000만 명이 희생됐다. 1914년부터 1918년까지 4년 동안 계속된 제1차 세계대전의 희생자가 1,000만 명이었으니 얼마나 심각한 것인지 짐작할 수 있다. 스페인 독감에 감염된 사람은 5억 명으로 당시 세계 인구의 20%를 웃돈다는 분석도 있다. 스페인 독감은 1919년 4월 소멸됐다. 소멸된 이유는 아직도 뚜렷하지 않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4억 명을 넘어섰다. 최근 한 달 사이 1억 명이 추가됐다. 전염속도가 놀라울 만큼 빠르다. 사망자는 600만 명을 육박한다. 2년 2개월 만에 끝난 스페인 독감과 달리 코로나19는 시간이 흐르면서 변종을 거듭하며 피해를 더하고 있다. 이렇게 간다면 코로나19의 피해가 스페인 독감의 피해를 넘어서는 건 시간문제일 것이라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의 신규 확진자도 10만 명을 넘어섰다. 위중증 환자는 385명이다. 하지만 신규 확진자 10만 명은 허상에 불과하다는 분석도 있다. 방역 당국이 PCR 검사 대상을 고위험군과 고령층으로 제한했기 때문에 확진자 수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실제 확진자는 발표 수치의 2배인 20만 명을 넘어설 수 있다고 말하는 전문가도 있다.

이번 정부 조정안은 신규 확진자의 폭증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자영업자들의 고충과 오랜 시간 거리두기에 따른 국민의 불편을 감안한 고육지책으로 보인다. 자영업자·소상공인들은 연일 사회적 거리두기 고통을 호소하며 대통령선거를 앞둔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코로나19의 피로감을 말하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중소 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영업시간을 무한정 제한할 수는 없다. 그들의 피해를 보상할 방법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

문제는 아직 코로나19 확산이 정점을 찍지 않았다는 데 있다. 방역 당국은 이달 말 신규 확진자 규모를 하루 13만~17만 명 수준으로 예측하고 있다. 국가수리과학연구소는 3월 초 하루 최대 36만 명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방역전문가들은 2월 말에서 3월 중순이면 정점을 지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른 나라들처럼 결국 한번 거쳐 가야 할 단계가 시시각각 다가오고 있는 셈이다.

정부는 무엇보다 위중증 환자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다른 나라에 비해 백신 접종률이 높은 수준이라 위중증으로 악화하는 비율이 아직은 낮지만 위중증자가 더 늘어나지 않게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 사망할 가능성이 어느 누구보다 크기 때문이다. 이미 일부 병원에서 의료진 확진으로 수술이 늦어지고 응급실 진료가 차질을 빚고 있다. 의료 공백이 발생하고 있다.

재택 치료자가 많아지면서 자가 검사에서 양성이 뜬 경우 무엇부터 해야 할지 막막하다는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관할 보건소에 전화하는 것을 포기한 지 오래다. 무엇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아무리 전화를 해도 연결이 안 되니 속이 터질 일이다. 일선 보건소들은 2년 넘게 야간 근무에 휴일 근무까지 살인적 근무 환경으로 지칠 대로 지쳐있다. 임시 인력을 보강해 일선 보건소와 재택치료 상담센터의 전화 안내라도 친절하고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3월은 학교마다 개학하는 때다. 정부의 코로나 대책이 분야별로 좀 더 세심하고 배려 깊게 마련돼야 할 때이다. 코로나 확산세가 완화되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신속히 재조정해야 함은 물론이다.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추경예산도 더 이상 미뤄선 안 된다. 올해 3월은 코로나로부터 벗어나는 출발점이 되기를 학수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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