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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임 지도는 학교가 아닌 가정에서

2022. 05.11. 14:54:27

<전매광장>피임 지도는 학교가 아닌 가정에서
대유민 전남청소년성문화센터장


뉴스를 보려고 티비 채널을 돌리고 있는데,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여학생이 “아버지들에게 이번 주에 지금 우리 상태를 말하고, 우리가 살 집과 우리 아이를 부탁한다. 그리고 나는 계속 공부를 한다.” 그러자 남학생이 “학교를 그만두겠다”고 한다. 여학생은 “두 아빠들이 허락하지 않을 경우 미혼모 집에 가서 숙식 해결을 한다. 최악의 경우 서울로 도망간다.” 이것이 임신한 여학생이 남자친구에게 말한 ‘플랜’이다.

10대 자녀 임신 학부모 반응

학교에서는 선생님이 출산하는 것에 대해 아버님의 허락을 받았냐 묻고 전학을 권유한다. 남학생은 자기는 학교를 그만 둘 것이지만 여학생은 임신을 이유로 차별 받아서는 안된다며 학생인권 조례 내용을 꺼낸다. 또한 반에서는 아이 낳는 것을 찬성하는지 반대하는지 조사해 90%가 찬성한다며 임신한 여학생과 남학생을 응원하는 모습도 나온다. 집에 돌아온 남학생이 힘들어 하는 여학생에게 “모든 태풍은 다 지나가는 거야” 라고 전화로 위로한다.

필자는 뉴스 보려는 것을 포기 하고 심취해 보다가, 뭐지? 앞서가도 너무 앞서가는데? 이렇게 청소년 성문화를 선도한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옆에서 “우리 때는 저거 바로 퇴학인데, 머리에 피도 안 마른 것들이 벌써 부터 까져 가지고”라며 혀를 찬다. 임신이라는 소재는 청소년성문화센터에 근무하는 필자뿐 아니라 누구라도 불편할 수 있다. 고등학생이 임신해서 학교에 다니는 것 자체가 불편하다기보다 성관계 중 피임을 잘하고 있는 청소년들이나 공부에만 전념하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혹여 임신이라는 자체가 학생신분임에도 정당하게 받아들여지는 것이 전혀 우려되지 않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야기를 나누어 보고 싶어, 주변에 당신의 10대 자녀가 임신을 하게 됐다면? 질문을 해 보았더니, 설마 우리 아이는 절대 그럴 일 없어라는 반응으로 상상도 하기 싫다며 시큰둥하게 반응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다리 몽댕이를 분질러 놓겠다거나, 임신을 시킨 상대 학생을 한 대 때려주고 온다거나, 자식 교육 잘못시켰다고 한탄하며 등짝을 세 개 때릴 것 같다고 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래서 상대 학생 부모를 찾아가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의논을 하거나 아이를 병원으로 데리고 가서 임신 여부를 확인하고 출산을 하게 하거나 낙태를 시키는 경우의 절차를 밟는 다는 것은 부모가 지극히 이성적이거나 참을성이 많거나 둘 중 하나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일은 드라마나 영화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필자가 최근 받은 상담 사례도 중학생인 내담자가 고등학생 남학생과 성관계를 가진 후 임신이 걱정되어 안절부절 못하고 있는 것을 눈치챈 부모가 임신하면 어떻게 하려고 하냐는 말에 낳을 건데요 했다는 것이다.

말이야 쉽다. 하지만 아이를 키울 준비가 되었는지 키우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아이를 키우는데 얼마나 많은 책임이 따르는지 임신을 하면 어떤 문제점이 발생하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임신하면 낳고 키우면 된다고 단순히 생각하는 10대 청소년들이 많다. 태풍이 지나간 자리가 얼마나 처참한지 모르는 것이다.

아름다운 사랑 가꾸는 노력

물론 ‘학생인권조례’에는 ‘차별받지 않을 권리’가 있다. 하지만 학생 신분임을 망각해서는 안되며 그렇다고 임신했다고 차별 받을 이유도 없다. 그러니 미혼모 미혼부 발생하지 않도록 가정에서 피임에 대한 지도가 있어야 하고 미혼모 미혼부가 발생했다면 사회적 인식과 법적인 지원이 필요하리라 본다.

세상이 아무리 변해도 순수한 사랑의 가치는 언제나 동경의 대상이 된다. 가슴속에 묻는 아름다운 떨림과 멀리서 바라보는 가슴앓이의 시절도 지나고 나면 더 소중한 추억이 될 수 있다. 더 온전한 사랑을 위해 그 순수한 감성을 아껴두었으면 한다. 이성교재는 물론 좋은 경험과 아름다운 추억도 될 수 있는 긍정적 측면이 있다. 그러나 청소년기에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는 무엇인지, 자신이 넘지 말아야 할 선은 무엇인지, 지혜롭게 생각하고 서로에게 배려하고 아끼며 지킬 것은 지키는 아름다운 사랑을 가꾸어 가는 우리 청소년들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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