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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상>옛 적십자병원 ‘원형 복원’ 존중하지만

2022. 06.20. 17:08:26

<사설상>옛 적십자병원 ‘원형 복원’ 존중하지만



5·18민주화운동 사적지 제11호인 옛 광주적십자병원 건축물이 원형 보존으로 결정됐다. 향후 일부 시설만 제한적으로 활용된다고 한다. 헌혈의집 또는 방문자센터 정도로 개방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심의 결정한 5·18기념사업위원회는 철거 범위를 본관동 일부 조적조(벽돌을 쌓아 올려 만든 구조물)로 한정했다. 본관동 나머지 시설은 철근콘크리트와 조적조로 보강하고, 4개 부속건물은 현 상태 그대로 남겨두기로 했다.

옛 적십자병원은 정밀 안전진단 결과 본관동과 부속건물 가운데 별관·창고·영안실은 D등급, 기아보호소는 E등급을 받았다. D등급인 본관동과 3개 부속건물은 보수와 보강만 거치면 사용할 수 있으며 E등급인 기아보호소는 존치하더라도 활용 방안 논의 단계에서 사용 제한 결정이 내려질 수 있었다. 5·18기념사업위 심의 당시 핵심 시설인 본관동을 제외하고 부속건물 모두 철거하자는 안이 나왔지만 항쟁 당시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기 위해 최대한 보강하는 방안이 채택됐다는 후문이다.

5·18기념사업위의 심의 결정을 존중해야겠지만 대규모 보수·개축할 경우 문화시설 등 폭넓은 공익적인 공간으로 활용이 가능했던 만큼 전향적인 결정이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항쟁 당시 시민 헌혈 행렬이 이어진 공간으로서 역사적 의미는 살리면서 보다 현대적 관점에서 활용하는 방안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것이다. 광주시의 공공매입 비용(88억원)이 투입된 만큼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 수렴이 필요했을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는 옛 적십자병원 건축물의 보수·보강 공사를 마치면 헌혈의 집 이외에 문화예술 창작소, 신생 문화기업을 지원하는 인큐베이팅 시설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한다. 원형 보존을 하고도 이 같은 시설을 수용할 수 있다면 환영할 일이다. 그렇지 않고 극히 일부 시설만 수용이 가능하다면 시민들이 얼마나 호응할지 미지수다. 5·18 정신 계승은 관련 시설물 원형 복원 및 보전도 중요하지만 이를 당대인들이 함께 공유해가는 것도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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