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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세평>할머니, 그림책과 놀다

2022. 10.24. 16:44:54

<화요세평>할머니, 그림책과 놀다
김명화 교육학 박사·작가


프랑스의 아동문학 평론가 소리아노는 ‘그림책은 예술작품이다. 예술작품을 감상하는데 있어서 정해진 나이란 없다.’ 라고 하였다. 이는 좋은 문학 작품은 남녀노소 누구나 접근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좋은 예술은 누구나 접근해야 할 가치가 있다.

그림책의 가치는 더 이상 말이 의미가 없을 정도로 공감, 소통하기 좋은 매체다. 그림책을 접하는 사람은 그림책의 매력에 흠뻑 빠져든다. 이는 그림책은 짧은 글과 그림이 주는 매체의 특성이 잘 살아 있어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메시지를 주는 효과 때문이다.

남녀노소에 좋은 메시지 효과

그림책의 시초는 코메니우스로부터 출발한다. 체코의 코메니우스는 철학자, 신학자, 종교 개혁가였다. 그리하여 중세시대 기독교 교리 내용을 쉽게 가르치기 위해 그림을 그려 지혜 교육을 실천하였다. 코메니우스가 1658년 출판한 세계도회는 포도밭에서 수확하여 포도주를 만드는 과정의 그림은 직접 코메니우스가 스케치를 하여 전문가에게 목판에 새기게 하여 책으로 만들었을 정도로 매체를 활용한 교수법에 관심이 많았다.

‘그림책과 놀다’ 라는 주제로 광주 여성을 위한 그림책 교육이 열렸다. 그런데 수업에 참여자가 90%이상 실버세대가 접수하였다. “왜 그림책을 공부하고 싶나요.” 질문을 던졌다. “그림책이 좋아” 라고 대부분 이야기를 하였는데 한분은 어렸을 때 공부 할 시간이 없어서 지금 공부하는 시간이 얼마나 좋은지 힐링하는 시간이라고 하였다. 그림책과 함께 수업하는 노년의 학습자의 모습은 지금까지 만나 본적이 없는 눈빛으로 수업에 임한다. 강사의 언어를 놓칠세라 열심히 받아 적는 모습까지 그들의 열정은 끝이 없다.

그림책은 포스트 모던니즘의 영향과 함께 90년대 이후 급격하게 성장하였다. 2000년대부터 독일의 프랑크푸르트 도서 박람회에서 그림책은 많은 영향력을 발휘하면서 그동안 어린이들만 보는 책을 넘어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접근하는 매체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광주여성단체에서 실시하는 ‘그림책과 놀다’는 실버세대를 위한 정서를 회복하는 프로그램 이다. 실버세대는 노화에 따른 심리를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공감연습이 필요하다. 공감은 인지적, 정서적 공감으로 나누어진다. 노인은 인지적 공감은 떨어질 수 있으나 정서적인 공감은 그동안 삶의 경험으로 얻어진 것이 많기 때문에 지혜를 발휘할 수 있다. 그렇다면 정서적인 공감을 쌓기 위해서는 좋은 그림책을 많이 접해 긍정 회복탄력을 해야 할 것이다.

‘그림책과 놀자’ 는 그림책의 작가, 데페이즈망, 그림책의 이것과 저것의 경계 사이 등 그림책을 특성과 이론을 알아보고, 그림책을 통해 다양한 감정을 인식, 표현해보는 다양한 놀이를 접근해 활동으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긍정적 삶 태도·소통 원동력

최근, 그림책은 감정코칭교육으로 접근하고 있다. 노화가 오면 인간은 슬픔과 우울감이 높아진다. 고독감, 지각된 건강상태로 인하여 삶의 질이 떨어져 허무감, 무력감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이럴 때는 ‘천하무적 영자씨’, ‘봄을 찾은 할아버지’ 같은 그림책을 읽으며 에너지를 충족시켜준다. 둘째, 노년기가 오면 불안감이 높아진다. 실버세대는 교육수준은 낮은 월 가구 소득, 독거로 인하여 불안에 더욱더 취약하다. 이런 노년의 불안 극복을 위해 내 삶은 진행형이다라는 사고로 긍정적인 자세를 확립하는 ‘오늘 상회’, ‘궁디팡팡’ 그림책을 만나면 좋다. 셋째, 실버세대에게 많이 나타나는 것은 분노다. 사회에서 역할상실, 경제적 감소, 배우자의 사망은 소외감과 고립감 우울에 따른 분노가 많다. 아무래도 몸이 아프니 짜증이 나 분노를 유발한다. 이럴 때는 분노를 표출하는 ‘미움’ 그림책과 ‘괜찮아요 아저씨’ 등 긍정의 그림책을 만나 감정조절을 해 보는 것도 좋다.

그림책과 놀이를 통해 길어진 노년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삶의 태도와 함께 잘 노는 삶은 다음 세대와 소통을 잘할 수 있는 원동력이 생겨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삶은 새로운 경험을 해보고 노년에도 도전을 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것이다.

안도현의 ‘가을 엽서’ 라는 시의 한 부분이다. 한잎 두잎 나뭇잎이/ 낮은 곳으로/ 자꾸 내려앉습니다./ 세상에 나누어 줄 것이 많다는 듯이/ 나도 그대에게 무엇을 좀 나눠주고 싶습니다라는 시어처럼 할머니, 그림책과 잘 놀고, 놀아서 그 씨앗을 다음 세대에게 잘 나누어 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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