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역 요·보트 정박지가 포화상태에 이른데다 시설 노후화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 생활수준 향상과 여가시간 증대 등으로 해양레저관광 수요가 날로 증가하고 있고, 전남도 역시 마리나 등 해양관광 활성화를 천명한 상황에서 이를 뒷받침할 인프라 확충과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남도 등에 따르면 요·보트를 포함한 국내 동력 해양레저기구 등록 건수는 지난해 기준 3만5,000대를 넘어섰다. 해양레저기구는 1년에 3,000대 가량 신규등록되는 등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요·보트 운항을 위한 면허인 조종면허자 신규등록 인원도 전남의 경우 2000년 244명에서 2005년 976명, 2010년 1,494명, 2015년 1,326명, 2020년 2,246명으로 20년간 총 2만8,192명에 달하며 이는 전국에서 3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이처럼 요·보트와 수요층들이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과 달리 전남에 위치한 정박지는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현재 전남에 조성된 요·보트 정박지는 목포 1곳, 여수 2곳, 보성 1곳 등 모두 4곳으로 총 281척(해상116척, 육상 165척)을 계류할 수 있다. 하지만 이들 정박지의 수용 가능 용량은 일찌감치 포화상태에 이르렀고, 일부 시설은 노후화까지 겹쳐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소득수준 등이 높아지면서 해양스포츠에 대한 관심도 그만큼 늘어 바다를 낀 자체들마다 마리나항 조성 등 인프라 확충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전남은 그 어떤 지역보다 바다자원이 풍부하고 다양하다. 풍부하고 다양한 바다자원은 해양레저관광의 최적지란 뜻이다.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대비하는 해양스포츠 산업은 전남 경제를 살리는 매우 중요한 테마이기도 하다. 나라 안팎의 여행객들이 해양스포츠 메카로 재탄생한 전남을 찾도록 전남만의 업그레이드된 정책이 필요한 때다. 부족한 마리나항 확대와 해양레저관광 수요 실태조사 등 타 시도와 차별화된 종합 개발계획 수립이 시급한 과제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