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두환 장남 전재국씨가 윤석열 탄핵 반대 집회를 ‘의병운동·학도병’으로 표현한 것과 관련, 오월 단체가 정부에 전두환 일가의 내란 선동 행위를 묵과하지 말고 강력히 대응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법원의 윤석열 대통령 구속 취소 결정에 대해선 “정의에 대한 도전”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5·18기념재단 5·18 공법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공로자회)는 최근 성명을 내고 “전두환의 장남 전재국은 지난달 17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를 주장하는 극우 토론회에서 ‘피를 흘릴 각오가 우리는 과연 돼 있을까’라는 발언을 한 사실이 밝혀졌다”며 “이는 명백한 내란 선동이며 민주주의를 부정하고 폭력을 조장하는 위험천만한 망언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12·12군사쿠데타를 일으킨 전두환의 후손이 다시금 내란을 부추기는 발언을 한 것은 대한민국의 법치와 민주주의를 능멸하는 행위다”며 “헌법재판소를 향해 ‘탄핵 무효’, ‘헌재 해체’ 등의 구호가 나온 자리에서 전두환 일가까지 가세한 것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전재국은 ‘의병운동’과 ‘학도병’을 언급하며 마치 민주주의를 부정하고 군사정권을 옹호하는 행태를 애국적 행동인 양 포장했다”며 “이는 군사독재의 후예들이 민주주의를 또다시 짓밟으려는 명백한 신호탄이다”고 강조했다.

법원의 윤석열 대통령 구속 취소에 대해선 “내란죄의 주범으로 구속된 윤석열에 대해 구속 취소 결정을 내린 것은 사법 정의를 송두리째 부정하는 행위이자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처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단체는 “내란을 기획·주도한 자가 법적 심판을 받기는커녕 사법부의 결정으로 석방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일이다”며 “윤석열 일당이 서울중앙지방법원을 고집한 이유는 명백하다. 그들은 이미 법원을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장악했고 충성스러운 심복들을 심어뒀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구속 취소 결정은 공정한 판단이 아니라 내란 주범들이 자신들에게 충성하는 사법부를 통해 면죄부를 받아낸 것에 불과하다”며 “사법부가 정권의 하수인으로 전락했음을 증명하는 것이며, 법원은 이번 구속 취소 결정에 대한 명확한 근거를 국민 앞에 공개하고 해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검찰과 수사당국은 내란죄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기소를 통해 반드시 윤석열을 법의 심판대에 세워야 한다”며 “국회는 사법부의 무책임한 결정을 규탄하고 내란죄 처벌이 이뤄질 수 있도록 즉각적인 입법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환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