숀 베이커 감독의 영화 ‘아노라’가 최고상인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여우주연상, 각본상, 편집상 등 5관왕에 오르면서 오스카의 주인공이 된 가운데 이번 아카데미에 노미네이트되거나 각종 상들을 수상한 ‘콘클라베’, ‘서브스턴스’, ‘브루탈리스트’ 등 수상작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상영중인 작품도 있지만 극장에서 내려간 작품은 부랴부랴 다시 상영관에 걸리는 중이다.
이번 오스카의 주인공들을 한곳에서 만날 수 있는 광주의 상영관은 각종 영화제 수상작들을 선보이는 광주극장이다. ‘콘클라베’, ‘서브스턴스’, ‘브루탈리스트’ 등이 현재 상영중인 가운데 지난해 11월 개봉했다가 내려갔던 ‘아노라’가 7일부터 다시 상영을 시작한다. ‘에밀리아 페레즈’는 12일 개봉 예정이다.
독립영화 ‘아노라’는 러시아 갑부와 결혼한 뉴욕의 스트리퍼가 시부모로부터 동화 같은 결혼 생활을 위협당하기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지난해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이기도 하다. 영화는 흔히 말하는 신데렐라 스토리지만 성노동자 애환과 계급 갈등 담은 인간적인 영화라는 평가다. 스트리퍼 아노라(마이키 매디슨)가 클럽에서 우연히 러시아 갑부의 아들 이반(마크 에이델슈테인)과 만나 결혼까지 하게 된다. 하류층인 여성이 상류층 남자와 만나 ‘신분 상승’을 이루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의 결혼이 이반의 부모에게 알려지면서 이야기는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동극이 영화의 큰 틀을 이룬다. 7일 오후 7시20분, 9일 오후 3시30분, 11일 오후 7시20분에 상영된다.
남우주연상·촬영상·음악상을 수상한 ‘브루탈리스트’는 급변한 콘텐츠 환경에 용기 있게 도전장을 내민 작품이다. 이 영화의 러닝타임은 215분(3시간 35분)에 달한다. 긴 시간을 견디기 어려운 관객을 위해 15분간의 인터미션(중간 휴식)도 마련됐다. 홀로코스트를 피해 도망친 헝가리 출신 유대인 건축가 라즐로(에이드리언 브로디)의 30년 여정을 따라 스토리를 펼친다. 전쟁 피해자이자 이방인인 그가 낯선 땅 미국에서 우여곡절 끝에 건축물을 지어나가는 과정이 큰 줄기를 이룬다. 2003년 ‘피아니스트’로 오스카 남우주연상을 최연소로 받았던 에이드리언 브로디가 이 작품으로 22년만에 두번째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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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콘클라베’ |
영화 속 교황이 개혁을 지향하고 백발의 백인이라는 점이 현 프란치스코 교향을 떠올리게 하지만, 그는 각색을 통해 만들어낸 가상의 인물이다. 그러나 프란치스코 교황이 최근 폐렴으로 위중한 상황인 만큼 콘클라베 속 이야기는 더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서브스턴스’는 오스카 메이크업 & 헤어 스타일링상을 받은 영화다. 한물간 배우 엘리자베스(데미 무어)가 서브스턴스라는 약물을 주사한 뒤 젊고 아름다운 수(마거릿 퀄리)로 살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수위 높은 보디 호러(신체 변형·훼손이 나오는 공포 영화) 장르로, 몸이 기괴하게 변하고 피를 폭포처럼 내뿜는 모습 등을 여과 없이 보여주는 게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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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에밀리아 페레즈’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