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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답게 싸운 시간…아챔 경험, 광주FC가 더 무서워질 이유”
주장 이민기가 돌아본 2024-2025 ACLE 여정
시민구단 한계 넘어 팀워크·도전정신
공격축구로 아시아 무대 존재감 빛내
“성장·도약 계기…내년 반드시 재도전”

2025. 04.29. 17:29:27

광주FC 주장 이민기가 29일 광주축구장에서 2024-2025 ACLE 일정을 마친 소감을 밝힌 뒤, 선전을 다짐했다.

“K리그에서는 경험하지 못했던 압박, 템포, 기술을 온몸으로 체감했습니다. 아시아 무대는 끝났지만 광주는 이제 더 무서워질 것입니다.”

광주FC가 창단 14년 만에 처음으로 밟은 아시아 무대 일정을 마무리했다. 시·도민구단 최초로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8강에 진출하는 새 역사를 쓴 광주FC의 중심에는 팀의 상징이자 주장인 이민기(32)가 있었다.

광주FC는 지난 26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에서 열린 2024-2025 ACLE 8강전에서 알힐랄에 0-7로 완패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뒤에도 쉽게 가시지 않은 충격 속에서 선수들은 값진 배움을 얻었다. 광주 선수단은 다음날인 28일 오후 5시 30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고 29일 훈련에 돌입했다.

이날 훈련에 앞서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만난 이민기는 “광주FC 원클럽맨으로서 ACL 참가 자체가 오랜 꿈이었다”며 “처음에는 꿈만 같았고 막상 현실이 되니 더 큰 동기부여와 용기를 얻을 수 있었다”며 “광주FC가 아시아 무대에서 통할지 확인해보고 싶었고 조별리그를 거쳐 8강에 오르며 증명했다고 믿는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민기는 사우디 전통의 명문 알힐랄과의 경기를 유럽 빅리그 팀과 맞붙는 기분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몸값이 20배 넘는 세계적인 선수들과 부딪히면서 과연 우리의 축구가 어느 정도 통할 수 있을까 궁금했다. 결과는 0-7이었지만 그 과정에서 얻은 게 정말 많았다. 광주다운 축구를 끝까지 고수했기에 더 큰 수확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0-1로 수비적으로 지는 경기였다면 아무것도 남지 않았을 것 같다. 공격적으로 맞붙었기에 우리가 가진 색깔, 정체성을 더 뚜렷하게 보여줄 수 있었다. 아챔은 끝났지만, 광주는 이제 더 무서워질 것”이라며 다음을 향한 의지를 다졌다.

이민기는 알힐랄 선수들의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자세에도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알힐랄 선수들은 3-0, 4-0으로 앞선 상황에서도 수비적으로 우리를 맞서는 게 아닌, 끝까지 공격적으로 골을 노렸다. 그건 우리 팀에 대한 존중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경기 직후 부주장 김진호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민기는 “준비도 많이 했고 기대도 컸기에 감정이 올라왔던 것 같다. 나 역시 꿈꿔온 무대였기에 더 감정이 복잡했다”며 “비행기 안에선 다시 웃고 떠들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광주의 ACLE 여정은 끝났지만 선수단은 벌써 새로운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이민기는 “이번 대회는 축구적인 관점에서 많은 것을 배운 시간이었다. 이제 리그에서 그걸 어떻게 보여주느냐가 숙제다. 광주는 앞으로 더 강해질 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시즌에도 상위권에 안착해 내년 ACLE 출전권을 다시 따고 싶다. 더 발전된 모습으로 아시아 강팀들을 상대해 8강보다 더 높이 올라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민기는 팬들에게도 진심 어린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사우디까지 먼 걸음해주신 분들이 많았다. 오래 머물다 가길 바랐는데 그러지 못해 죄송하다. 그래도 우리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건 팬들의 응원 덕분이다. 선수와 팬 모두 함께 성장하는 팀, 그게 광주의 진짜 매력이다”고 강조했다.


조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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