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섬 1정원' 정원수 공급 신안군정원수협동조합



'100평의 기적'을 일구는 신안군정원수협동조합이 인구 유입과 기후 위기 대응, 소득증대 등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든든한 도구로 자리잡았다. 정원수조합은 설립 2년만에 506억원의 예산 절감과 80억원의 조합원 소득을 창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화·고도화 된 기술을 습득하고 전수해 향후 묘목 생산의 중심지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사계절 꽃피는 1004섬 조성

13일 신안군에 따르면 신안군정원수협동조합은 신안군의 역점 정책인 '1섬 1정원 조성사업'에 필요한 정원수를 조합원들이 직접 길러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군 예산을 절감하고 활착률을 높이는 한편, 조합원들에게는 새로운 소득을 창출하는 구조다.

정원수협동조합은 신안군의 '사계절 꽃피는 아름다운 1004섬 조성' 목표 실현을 위해 설립됐다. 2006년부터 조경사업을 추진했으나 낮은 재정자립도, 주민 인식 부족 등의 이유로 한계에 부딪혀왔다. 주민 소득과 연계할 수 있는 새로운 접근 방식의 정원 조성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신안군은 2008년, '신안군 경관조성 및 관리지원 조례'를 제정하고, 묘목값의 50%와 이식, 판매, 유통비를 지원해 재배를 유도했다. 그러나 2014년 이후 지자체장 교체로 관심이 줄어들면서 판매 부진과 폐기 처분 사례가 발생했다.

2019년부터는 '나무 심는 사람' 프랑스 작가 영상 상영과 함께 주민 결의대회를 열었다. 신안군은 묘목 재배 농가와 협약서를 체결하고 재추진해, 5년간 매년 20%씩 지원, 매입했다. 꽃이 피는 나무는 감정가로, 피지 않는 나무는 감정가의 50%로 구입해 정원 조성에 활용하고 있다.

신안군정원수협동조합이 지난 1월 군청 대공연장에서 조합원, 공직자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과보고회를 개최했다. 신안군정원수협동조합 제공

●조례 제정·공식 출범

신안군은 지난 2023년 '신안군 정원수 사회적 협동조합 육성 및 증진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5월 22일 산림청 설립 인가를 받아 주민참여형 정원수협동조합이 공식 출범했다.

조합은 현재 대의원 39명, 임원 8명, 이사장 1명을 포함해 총 503명의 조합원으로 구성됐다. 조합원 중 50대 이하가 342명으로 67%를 차지하고 있으며, 귀농·귀촌인은 62명, 여성은 95명이다. 평균연령은 51세로 젊고 활기찬 조직이다.

신안군은 정원 조성계획을 수립하고, 정원수협동조합에 위탁 양묘를 통보한다. 협동조합은 생산계획을 수립해 읍면 작목반별로 배정 및 계약을 추진한다. 조합원들은 자재를 구입하고 묘목 분식, 관수, 비배관리를 통해 묘목을 생산하며 협동조합은 양묘 교육, 지도, 검수, 납품 등 운영 전반을 관리하고 있다.





●예산 절감·소득창출

신안군과 정원수협동조합 간 위탁양묘 계약 → 정원수협동조합과 조합원 간 양묘 계약 형태로 이뤄진다.

출범 첫 해 조팝나무 등 3종 24만 본을 137건을 24억원에 계약했고, 지난해는 썸머라일락 등 22종 147만 본을 438건, 191억원에 계약을 마무리했다.

13개 읍면에서 300여 농가가 참여해 정원수 171만 본을 생산 및 납품을 완료했고, 양묘 전문 시설 하우스 100동도 설치 완료하는 등 생산 실적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른 예산 절감 효과는 총 506억원에 달한다.

2023년에는 93억원의 설계금액 대비 32억원으로 계약해 83억원을 절감했고, 이듬해는 609억원 대비 191억원 계약으로 418억원을 절감하는 성과를 거뒀다.

조합원의 양묘 현황은 지도 썸머라일락, 팔금 매자나무, 임자 홍매화, 압해 수국, 자은 목련, 도초 배롱나무 등이다. 지도 라일락정원, 도초 수국정원, 장산 화이트정원, 팔금 옐로우정원, 비금 붉은꽃정원 등에 식재를 완료했다. 조합원 양묘 현장교육, 검수 및 납품 등 정원수 양묘 전 과정이 조합의 체계적인 운영 및 관리로 이뤄지고 있다.

조합원이 양묘사업에 참여해 얻는 총 소득은 80억원에 이르고 있다. 2023년에는 62명이 24만 본을 재배해 13억원, 2024년에는 237명이 147만 본을 재배해 73억원의 소득을 창출했다.

신안군정원수협동조합원들이 키운 매자나무를 검수·납품하고 있다. 신안군정원수협동조합 제공

●귀농·귀촌인 유치·일자리 창출

신안군은 정원수조합과 유기적인 파트너쉽을 통해 최소 비용으로 사계절 꽃피는 아름다운 1004섬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주민들에게 정원수를 나눠 주는 이벤트를 통해 '1섬 1정원' 조성에 대한 군민의 자발적인 참여에도 앞장섰다.

새로운 소득 창출을 통해 귀농·귀촌인의 정착 기반이 되고 있으며, 기술력 향상으로 위탁 생산이 확대되고 있다. 청년 일자리 창출 및 사회적 가치 실현도 함께 펼쳐 나가고 있다.

조합원은 정원수 양묘를 통한 소득 증대뿐만 아니라 공동체 의식과 유대감을 통해 지역 협력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으며 안정적 일자리와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2024년 전국 기초단체장 매니페스토 우수사례 경진대회' 일자리 및 고용환경 분야 최우수상, '2024년 지방자치 콘텐츠 대상' 문화관광분야 대상을 수상했다. 인구유입 및 청·장년 정착 사례의 모델로도 떠오르고 있다.



●1인당 평균 2500만원 소득

신안군정원수협동조합은 출범 1년여 만에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조합원 가입 연령을 50세 미만으로 제한한 결과, 젊은 층의 참여가 늘어나 현재까지 503명이 가입했다.

양묘 조합원 1인당 평균 2,500만 원의 소득을 올리며, '100평의 기적'을 실현하고 있다.

새로운 정책을 추진하며 군민 소득 창출에 열정을 쏟고 있는 신안군 공직자들과 관계자들의 열정 덕분에 가능했다. 정원수협동조합의 조합원들도 직접 키우고 가꾼 정원수를 통해 '1섬 1정원' 조성에 적극 동참해 온 결과다.

박영철 이사장은 "정원수협동조합이 지역소멸 위기의 대안적 성공 모델로 거듭나 젊은 농업인과 귀농·귀촌인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100평의 기적을 실현해 나가겠다"며 "군민이 자긍심과 애착심을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안=이주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