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반입이 금지된 의약품을 해외에서 밀반입해 유통·판매한 업주들이 무더기로 검거됐다.

전남경찰청 형사기동대 마약범죄수사계는 약사법 위반 혐의로 수출입 회사 대표 A씨(52)와 동남아 마트 업주 등 64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15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023년 12월부터 국내에 반입이 금지된 일반·전문 의약품을 해외에서 밀반입해 전국 동남아 식품 마트에 공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국내에 체류 중인 외국인들이 자국 의약품을 선호한다는 점을 노려 태국 현지에 의약품 구매대행을 위탁한 것으로 조사됐다.

식료품, 화장품 등 잡화와 함께 의약품을 택배로 공급받아 외국인 밀집 지역에 있는 동남아 식품 마트에 택배로 공급해 판매했다.

경찰은 동남아 식품 마트들의 마약류 제품 유통실태를 점검하는 과정에서 해당 수출입 업체를 특정했다.

경기·대전·광주·충북·충남·경북·경남·전북·전남 등 전국 판매처 63곳을 직접 확인해 관련자들을 모두 검거했고, 의약품 약 200종 5,700점(도매가 2,000만원 상당)을 압수했다.

국내에 유통된 반입금지 의약품들은 주로 국내에 체류 중인 외국인들에게 판매됐지만, 일부는 약국이 없는 농·어촌 지역에서 자국민 노약자들에게 판매된 경우도 수사 과정에서 확인됐다.

전남경찰청 관계자는 “의약품은 오·남용 시 생명·신체·건강에 심각하고 치명적인 위험을 초래하고 피해가 발생한 경우 사후 구제가 어려운 특성이 있다”며 “불법 의약품 유통의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속적인 첩보 수집과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국민의 건강과 안전한 의약품 사용을 위해 국내에서 승인되지 않거나 규제성분이 포함된 제품들을 반입 금지 의약품으로 규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