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지역에 내린 폭우로 인해 옹벽이 무너지거나 주민들이 긴급대피하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올해 장마는 평년보다 더 길게 이어질 것으로 보여 수해 예방을 위한 각별한 대비책이 요구된다.

2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30일까지 내린 장맛비로 인해 광주·전남에서는 총 28건(광주 15건·전남 13건)의 비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광주에서는 지난달 30일 오전 5시 37분께 동구 지산동 지산유원지 인근 옹벽이 일부 무너져 주택과 식당을 겸한 건물의 계단과 난간까지 파손됐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추가 붕괴가 우려돼 일가족 4명이 행정복지센터를 거쳐 친인척 집으로 피신했다. 같은 날 오전 6시 4분께 서구 유덕동 공사장에선 비산먼지 방지막이 옆으로 넘어져 주변에 주차된 차량 일부가 파손됐다.

전남에서는 곡성군 고달면 한 주택의 벽체가 집 안쪽으로 무너지면서 건물이 반파하는 피해가 났다. 연일 계속된 폭우에 지반이 약해지고 토사가 주택 쪽으로 쏟아져 내려 벽체가 무너졌다. 사면 붕괴나 침수 우려 등으로 전남에서는 207세대 303명의 도민이 마을회관 또는 친인척집 등으로 일시 대피했다. /민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