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의 일회용품 없는 축제와 행사를 위해 자활사업을 통한 다회용기 세척사업 도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환경과 빈곤층 자활을 모두 잡을 수 있는 모델 도입을 강조한 것으로 특히 일회용품 사용 금지에 대한 별도의 벌칙 규정을 적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와 실제 도입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광주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3일 광주시의회 5층 예산결산특별위원회실에서 일회용품 없는 축제 및 행사를 위한 자원순환토론회를 열었다. 가장 큰 관심을 모은 것은 임우철 서울광역자활센터 사업전략부장이 주제발표에서 공유한 서울 잠실야구장의 다회용기 이용 사례였다.

자활사업을 통해 다회용기를 공급하는 이 사업은 빈곤층의 자활을 지원하고 환경보호를 실현하기 위해 지난 2022년부터 시범사업으로 운영해 다회용기 렌탈, 세척, 수거, 배송서비스를 수행한다. 임 부장은 “2023년 기준 75L 종량제봉투 382장 감소 효과를 거뒀으며 야구장에서 일회용품 사용이 대폭 줄었다”고 밝혔다.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의 경우 다회용기 사용자에 한해 할인 혜택을 주고 있으며 조만간 잠실구장과 같이 다회용기를 사용하기 위해 세부계획을 추진 중이어서 추후 전면 시행될 경우 일회용품 사용이 대폭 감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어 발제한 전경민 한국자활복지개발원 주임은 자활 다회용기 세척사업의 집중육성 사례를 통한 사업의 지속가능성을 제시했다. 향후 3년간 자활 자원순환 클러스터를 구축해 자활 인프라 내에서 다회용기 생산, 사용, 폐기, 재자원화까지 원스톱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어진 종합토론에서는 일회용품 없는 축제 및 행사를 위한 광주 적용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최낙선 광주자원순환협의체 위원장은 “2026년 생활쓰레기 직매립 금지를 앞두고 전국이 자원회수시설 설치에 대한 주민 반대로 사회적 갈등문제가 심각한 상태다”며 “이런 상황에도 정부는 일회용품 사용규제정책을 유예하는 등 후퇴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으니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한탄했다.

이어 “일회용품 없는 축제와 행사를 만들기 위해서는 대안 제시가 지속 가능하도록 구축하는 문제와 홍보, 교육을 체계적으로 만들어 활동해야 한다”며 “거버넌스를 통해 행정, 기업, 자활단체가 역할분담을 하면 인력 등 여러 방면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정은정 광주환경운동연합 홍보국장은 “광주시 공공기관 일회용품 사용제한 조례에서는 광주시 예산이 소요되는 행사에서 일회용품 사용을 금지하고 있지만 별도의 벌칙 규정이 없다”며 “지난해 10월 한 달간 광주 지역에서 개최된 행사와 축제 39곳에서 일회용품 사용 실태조사를 한 결과 모든 행사장에서 일회용 컵을 사용했으며, 35곳에서 페트 생수병을 제공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광주시는 오는 2030년부터 생활쓰레기 직매립이 금지될 예정이기 때문에 생활쓰레기를 줄이고 처리하는 다른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 광주시가 지원하는 모든 사업의 공고문이나 과업지시서에 ‘일회용품 사용 금지’ 문구 기재, 사업집행 후 일회용품 구입 예산 환수 조치 등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 좌장으로 참석한 광주시의회 최지현 의원은 “이번 포럼을 통해 광주가 일회용품 없는 축제의 선도도시가 되는 중요한 첫걸음이 되길 바란다”며 “자활 다회용기 세척사업은 지역사회 환경보호와 빈곤층 자활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전국의 다양한 다회용기 활성화 사례 학습을 광주에도 적용해 지역사회에 긍정적 변화를 가져오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토론회는 광주시의회, 광주시, 광주자활센터, 광주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광주자원순환협의체, 광주환경운동연합, 광주마을공동체네트워크, 광주녹색환경지원센터가 공동주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