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서구 매월동 쓰레기 소각장 반대 주민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4일 “광주시의 독단적 행정으로 결정된 매월동 쓰레기 소각장 후보지 선정을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비대위는 이날 광주시청 앞에서 소각장 반대 궐기대회를 열어 “쓰레기 소각 과정에서 발생하는 발암 물질·악취는 주민 건강권·환경권을 침해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매월동은 명문 사립초·고교, 서부농수산물시장 등 유동 인구가 많은 곳으로, 인근 풍암·금호·마륵동 등 마을도 발암물질 연기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간다”며 “소각장 설치 선정 과정을 주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날 결의대회에 참석한 매월동 주민 3명은 쓰레기 소각장 반대 의미를 담은 삭발식을 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궐기대회 현장을 찾아 “매월동이 소각장 설치 후보지 3곳 중 한 곳이기는 하지만 아무것도 확정된 것이 없다”며 “주민들이 원한다면 선정 과정·결과 등을 소개하는 자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매월동이 최종 후보지로 정해진 것도 아니다”고 덧붙였다.

한편 광주시는 2030년부터 시행되는 생활 쓰레기 직매립 금지 조치에 대비해 자원회수 시설인 쓰레기 소각장 건립을 추진, 서구 매월동, 북구 장등동, 광산구 삼거동 등 예비후보지 3곳을 대상으로 부지선정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