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은행이 광주·전남지역 코로나 이전과 2023년을 비교한 ‘자영업 경영여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자영업자 수는 증가했으나 고령화 됐고 고용원 없는 자영업체 비중이 늘었지만 사업소득이 감소하면서 자영업 영세화가 진행됐다. 폐업공제금 수령 기준으로 볼 때 폐업이 전국 평균을 상회했으며 자영업자 부채는 중·저소득 차주를 중심으로 증가했다.

정부는 지난 7월 고금리 장기화 등에 따른 비용부담, 내수회복 지연과 함께 코로나 대응 과정에서 늘어난 채무 등으로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완화하기 위해 소상공인자영업자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주요 내용은 소상공인 정책자금 상환연장 대상과 상환기간 확대, 5조원 규모의 전환보증 신설, 은행·비은행권 고금리 대출 전환 등 정책금융을 지원한다. 고정비용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배달 플랫폼 사업자, 외식업계 등 협의체를 가동해 연내 상생협력 방안을 마련하고 내년부터 배달료 지원을 추진한다. ‘새출발기금 규모’를 40조원+α로 대폭 확대하고 소상공인 취업·재창업을 지원하는 ‘새출발 희망 프로젝트’를 실시한다.

여러 지원책 중 필자가 눈여겨 본 것은 온누리상품권에 대한 내용이다. 온누리상품권 사용처를 확대하고 편의성을 높여 골목상권의 소비를 늘리겠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온누리상품권은 전통시장 상인과 소상공인의 매출증대를 견인하기 위해 중기부가 지류·모바일·카드형 등 3종으로 발행하고 있는 유가증권이다. 올해 기준 5조원을 발행해 전통시장, 상점가, 상권활성화구역 등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전국 약 20만여개 점포가 가맹점으로 등록돼 있다.

중기부는 온누리상품권 판매 촉진을 통한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해 제도 정비, 행정 지원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중이다.

소상공인 자영업자 대책이 발표되기 전 지난 1월 온누리상품권 사용처를 골목상권으로 확대하기 위해 골목형 상점가 지정요건을 대폭 완화했다. 기존 유통산업발전법 상 도소매업 위주로 지정·운영해왔던 상점가가 골목상권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음식점 등 소상공인 업종이 지원되지 못한 점을 개선해 업종과 관계 없는 골목형 상점가 제도가 도입됐다.

기존 골목형 상점가는 소상공인 점포가 2000㎡ 이내 30개 이상 밀집한 구역을 지정했으나 조건을 기초지자체가 지역 여건을 고려해 조례로 자율적으로 지정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골목형 상점가로 지정되면 구역내 점포는 온누리상품 가맹점으로 등록할 수 있고 시설현대화, 주차장, 시장경영패키지 지원, 특성화시장 등 지원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

올해 8월말 기준 골목형 상점가는 75개가 신규 추가돼 전국 226개 기초자자체에서 257곳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63개 지정에 그쳤던 것과 비교해 지정기준 완화가 큰 효과를 보였다.

광주전남중기청은 지난6월 지역 25개 기초지자체와 소상공인 협·단체와 간담회를 통해 소상공인 골목상권 활력회복 방안의 하나로 골목형상점가 지정 확대를 제안하고 전담기관을 통해 이를 도왔다. 그 결과 올해 전국에서 지정된 75개 골목형 상점가 중 광주·전남지역서 지정된 곳은 24개, 32%에 달한다. 골목형 상점가 지정을 준비 중인 상점가가 지정을 받게 되면 올해 안에 우리 지역에 골목형 상점가는 55곳에 이를 전망이다.

온누리 상품권 가맹 제한업종은 오는 10일부터 대폭 완화된다. 기존 가맹업종 제한은 도소매업 및 용역업 등 일부 업종만 가능한 Positive(포지티브) 방식에서 일부 업종만 제한하는 Negative(네거티브) 방식으로 전환한다. 이로써 기존 12개 업종이 가맹제한에서 풀려 스포츠·레크리에이션 교육기관, 학원(입시학원 제외), 수의업, 보건업, 노래연습장 등 업종에서 온누리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국내 최대 규모의 중소기업·소상공인 제품 소비 촉진 행사인 ‘9월 동행축제’도 오는 28일까지 국내외, 온·오프라인을 망라해 다채롭게 펼쳐지고 있다. 광주 전통시장 장보기한마당, 1913송정역시장 가을맥주축제, 영광불갑산상사화축제 지역특산품판매전 등 지역축제와 연계한 판촉행사가 열리고 전통시장에서도 동행축제기간 야시장, 고객 체험행사, 경품행사 등 행사가 펼쳐진다.

동행축제와 추설명절을 계기로 온누리상품권 판매 프로모션도 진행중이다. 모바일과 카드형 온누리상품권을 월 200만원까지 15% 할인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더 많은 혜택으로 준비된 온누리상품권으로 9월 동행축제와 추석명절을 즐기길 바라며 온누리상품권 사용처 확대 등 정부정책이 골목상권 소비 촉진에 활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