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챔피언스리그보다 정규리그에 집중하겠다. 그라운드 환경만 나아지면 어떤 팀을 만나도 우리 축구를 잘할 수 있겠다. ”

올 시즌 FC서울전 전승을 지휘한 광주FC 이정효 감독이 리그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정효 감독이 지휘하는 광주FC는 지난 6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3라운드 서울과의 홈경기에서 허율의 선제골, 이건희의 결승골, 아사니의 쐐기골에 힘입어 3-1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승점 3점을 확보한 광주는 승점 43점(14승1무18패)을 기록하면서 리그 7위를 수성했다. 동시에 올시즌 서울전 전승(3승)을 기록하면서 ‘천적’의 면모를 과시했다.

이정효 광주FC 감독은 “서울이랑 만났을때 승운이 좀 따른 것 같다”며 “서울전을 치를 때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홈팬들도 많이 찾아와 힘나게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최근 리그 2연패 부진에 빠졌던 광주였다. 지난달 창단 첫 ALCE 요코하마 F.마리노스전을 대승(7-3)으로 장식한 뒤 제주, 김천에 내리 패배(0-2)를 당한 광주는 일본 가와사키전(1-0)승리에 이어 이날 서울전 승리까지 공식전 2연승으로 분위기를 반등시키며 파이널 라운드를 맞이하게 됐다.

이정효 광주FC 감독은 “가와사키전이 터닝포인트가 됐다. 원정 가서 선수들도, 코칭스태프들도 모두 힘든 상황이었다”며 “환경이 안 좋은 경기장에서 하면서 자신감이 떨어졌는데, 가와사키랑 하면서 ‘광주 축구가 좋다’라는 확신을 얻었다. 리그에도 긍정적으로 적용되지 않았나”라고 돌아봤다.

이날 득점을 기록한 허율과 이건희에 대해서는 “허율은 센터백 본 이후에 다시 센터포워드로 올라왔는데 전술적으로 많은 옵션을 주고 있다. 본인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이건희도 최근 무득점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데 이번 서울전을 계기로 많이 득점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가와사키 원정을 마친 후 느낀 점도 있었다. 바로 ‘그라운드 환경 개선’이다. 이 감독은 “그라운드 환경만 나아진다면 우리 축구를 충분히 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어디에서든 어떤 팀을 만나도 (광주 축구를)구사할 수 있고 성장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광주 축구장의 그라운드 사정이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이 끝까지 우리 축구를 하려는 자신감과 용기 있는 도전에서 비롯한 과정들이 있기에 결과도 가져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광주 축구장의 그라운드 사정 때문에 서울 이승모 선수가 다쳤다. 큰 부상이 아니었으면 좋겠다”며 “안 좋은 잔디로 인해 부상당하는 일은 K리그에서 발생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보다는 K리그에 집중하겠다는 생각이다. 이 감독은 “지금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보다는 K리그다. 최대한 선수들의 부상 없이, 체력과 정신적으로 문제 없이 로테이션을 가져갈 것이다”면서 “아챔도 포기할 수 없는 위치다. 선수들과 훈련 계획을 잘 짜서 헤쳐나가 보겠다. 자력으로 가려면 2승은 필요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조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