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지역
문화
스포츠
기획
특집
오피니언
사람들
전매광장
화요세평
열린세상
데스크칼럼
사설
에세이

<화요세평>카톡 계정 뺏기로 진화한 학교폭력

2022. 10.17. 16:35:59

<화요세평>카톡 계정 뺏기로 진화한 학교폭력
황수주 광주북구청소년상담복지·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장


“서비스 운영 정책 위반으로 카카오톡 사용이 제한되었습니다.”란 메시지가 뜨면서 카톡 이용이 정지된 A군. 여름방학이 시작될 무렵 잠깐만 사용한다며 카톡 계정을 넘겨달라는 학교 선배의 강요에 못 이겨 이를 넘겨준 것이 화근이었다. 카톡 계정이 약 60일간 정지됐다. 카톡을 사용하지 못해 친구들과 개인적으로 소통도 힘들었고, 학교 친구들이 있는 단톡방에도 들어가지 못해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또 다른 피해자인 B군은 카톡 계정을 뺏겼으나 바로 비밀번호를 변경해 가해 학생이 이용할 수 없도록 했다. 방학 내내 이어지는 가해 학생의 집요한 비밀번호 요구 메시지를 무시하다가 개학 후 마주쳤는데, 어깨동무를 하며 가슴을 쥐어뜯기는 학교폭력을 당했다. 이럴 때 피해 학생은 보복에 대한 두려움으로 자존감이 떨어지고, 비참한 느낌을 경험하기도 한다. 피해 학생들은 이러한 폭력을 당하고 나면 가해 학생에게 보복하고 싶거나 보복행동을 하기도 한다. 실제로 이번 가해자들은 자신도 예전에 동네 선배들로부터 금품 갈취와 폭행을 당했던 경험을 얘기했다.

피해자 금품 갈취·폭행 악순환

동네 친구들 10여 명이 모여 있는 단톡방. 한 남학생이 자기가 아는 후배 여학생의 사진을 올리며 어떠냐고 친구들한테 반응을 물어봤다. 그때 C군은 그 여학생을 잘 알지 못했지만 사진을 보며 성희롱성의 품평을 했다. 이 학생은 장난삼아 단톡방에 있는 친구들을 웃기려고 그런 메시지를 남겼다고 했다. 그런데 단톡방에 그 여학생을 아는 학생이 있었는데 이 사실을 그 여학생에 전달했고 학교폭력으로 신고됐다.

이 과정에서 C군의 친구들이 이 여학생의 SNS 계정을 알아내어 사과한다며 단톡방을 만들어 계속 초대하기도 했고, 피해 여학생의 사진이 남학생들에게 공유되기도 해 2차 피해를 준 사례이다. 이 같은 사이버폭력은 피해자에게 분노와 수치심은 물론 우울감과 심리적 고통을 느끼게 해 정신적 고통과 안전에도 위협을 줄 수 있다. 자녀들에게 장난으로 다른 사람의 사진을 올리거나 함부로 댓글을 달지 않도록 주의를 시켜야 하는 이유이다.

신종 학교폭력의 유형으로 진화한 ‘카톡 계정 뺏기’는 주로 아는 친구나 후배들의 계정을 협박으로 빼앗아 비밀번호를 바꿔 범죄자들에게 돈을 받고 판다. 가해 학생들은 선배의 위치나 힘의 우위를 가지고 보복이 두려운 피해 학생들에게 카톡 계정을 뺏기도 하고, 심지어는 다른 계정까지 구해 오라고 협박을 하기도 한다. 학교폭력 가해 학생들은 카톡 계정을 범죄자에게 팔아 적게는 몇 만원에서 10만원 가까이 번다고 한다.

카카오 계정을 확보한 범죄자들은 무슨 일을 할까? 피해 학생들의 카카오 계정에는 엄마 아빠를 비롯하여 친구 등 아는 사람들이 많다. 카톡 계정을 넘겨받은 범죄자들은 피해 학생의 보호자나 가족, 친구들에게 피해학생인 척 접근하여 상품권 구매를 유도하고, 상품권 번호를 전송받는 등 금전적 피해를 주기도 한다. 이 경우 피해 학생은 물론 가족과 친구들까지 범죄의 표적이 되기도 한다. 또 성인광고나 게임광고, 불법 도박업체 등의 스팸메시지 발송으로 계정이 정지당하기도 한다. 자녀들에게 카카오 계정과 비밀번호를 가족을 포함하여 그 누구에게도 알려주지 않도록 교육이 필요하다.

자녀 고민 들어주고 함께 해결

이러한 폭력을 경험한 피해 학생들에게 왜 부모님께 얘기하지 않았냐고 물어보면, 부모님께 혼이 나는 것이 두려웠거나 걱정하실까봐 얘기를 하지 못했다고 한다. 늘 강조하지만 부모 자녀간의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 그렇지만 안타깝게도 폭력에 노출된 학생들이 혼자서 고민하고 그 상황에서 벗어나고자 또 다른 문제를 일으키는 악순환을 만들기도 한다. 폭력의 피해를 경험했더라도 자녀를 이해하고 지지해 줄 수 있는 부모가 있다면 그 위험성은 줄어들 수 있다. 주변에 자신을 믿고 지지해 줄 수 있는 친구나 선생님, 부모님 등이 우리 학생들에게 가장 큰 자산이다. 그 어떤 상황에서도 자녀의 말을 들어주고 입장도 헤아려주고, 함께 문제를 해결하고 도와줄 수 있는 든든한 지지자가 필요하다.

이 같은 사이버폭력을 당했을 때 우리 학생들을 어떻게 도와줄까? 인터넷이나 SNS 등에서 기분이 상하거나 피해를 당했을 경우, 감정적으로 바로 댓글을 달거나 보복하는 행동을 삼가고 초반에는 무시하도록 한다. 또 반복이 된다면 하지 말 것을 엄중 경고하고, 그 행위를 증명할 수 있는 글이나 사진, 영상 등을 확보하여 증거자료로 활용해야 한다. 또 청소년전화 1388, 청소년상담복지센터, 117 학교폭력신고센터, 인터넷 포털사이트 안전Dream, 경찰청 사이버수사국 등의 도움을 받도록 한다.

정치

사람들

경제

사회

기사 목록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