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환경운동연합은 최근 나주시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이자 천연기념물 제199호인 황새가 자연 번식에 성공해 둥지를 튼 채 발견됐다고 13일 밝혔다.

이번에 발견된 황새는 2021년과 2022년 충남 예산 황새공원 인근 야생 인공 둥지 탑에서 각각 태어난 수컷 ‘다루(E61)’와 암컷 ‘하얀이(E97)’ 부부다. 천연기념물 제199호이자 국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으로 국가 적색목록에 위기 동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는 다루·하얀이 부부는 지난해 53년만에 이곳에서 첫 둥지를 틀기도 했다.

지난해 나주시에서 자연 번식에 성공해 3마리의 새끼를 키운 황새 부부는 올해 3월 나주 부덕동의 한 철탑 꼭대기에서 알을 품고 있다 최근 부화한 새끼 4마리를 키우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천연기념물 제199호 황새는 전 세계적으로 2,500여마리가 남은것으로로 추정되는 희귀조류다. 1971년 충북 음성군 생극면 관성리에서 마지막 황새 한 쌍이 번식하는 것이 발견됐지만, 수컷이 밀렵군의 총에 희생됐고, 홀로 남은 암컷은 과천 서울대공원으로 이송돼 수컷 없이 무정란만을 낳다가 농약중독과 수질오염에 사망했다.

주요 원인으로는 주요 서식지였던 마을 주변 습지의 감소와 훼손, 습지의 질 저하, 심각한 수질 오염, 농약 사용 증가로 인한 먹이 감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황새는 보통 무리를 지어 남쪽으로 이동해 겨울을 보내는 습성을 가지고 있으며 나주에서 황새의 자연 번식이 포착된 것은 지난해 6월에 이어 올해 두 번째다.

광주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보기 드문 황새가 나주에서 자연 번식에 성공했지만, 둥지를 튼 곳이 안전이 심각하게 우려되는 고압 철탑 위다”며 “영산강유역환경청, 문화유산청, 한국전력공사 등 관계기관의 긴밀한 협의와 신속하고 체계적인 보호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수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