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3일 치러지는 21대 대선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12일 주요 정당 후보들은 미래 대한민국을 이끌어나갈 적임자임을 자임하며 22일간의 레이스에 돌입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김문수,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를 비롯한 7명의 후보는 이날부터 선거 전날인 6월 2일까지 전국을 돌며 선거운동에 나섰다.

정치권은 현재 ‘1강 1중 1약’의 판세가 형성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절대 1강’인 이재명 후보와 지역(영남) 기반이 확고한 김문수 후보가 1중, 한 자릿수 지지율을 보이는 이준석 후보가 1약으로 분류된다.

최근 발표된 다수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다른 후보들을 앞서고 있고, 전통적 보수층에서 지지 기반을 가진 김문수 후보가 역전을 노리고 있다.

‘중도 보수’를 표방하는 이준석 후보는 한 자릿수 지지율에 머물러 있으나 최근 국민의힘 후보 교체 내홍 사태를 계기로 존재감을 키우는 모습이다.

대선 관전포인트는 이재명 후보의 득표율 50%를 넘길지와 함께 범보수권의 빅텐트(김문수·이준석) 여부다. 김문수 후보는 빅텐트론을 주장하고 있지만, 이준석 후보는 ‘반탄(탄핵 반대)’를 외친 김 후보와 연대할 가능성이 0%라고 주장하고 있다.

역대 대선의 최고 득표율은 박근혜 전 대통령(2012년)의 51.6%이고, 민주당 후보로 한정하면 노무현 전 대통령(2002년)의 48.9%가 최고였다. 이재명 후보가 득표율 50%를 넘겨 당선되면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된다.

‘절대 1강’인 이재명 후보는 이날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지지자 2만명이 운집한 가운데 열린 출정식에서 “준비된 대통령”을 강조하며 선거 운동의 서막을 알렸다.

이 후보는 출정식 첫 유세에서 “이번 대선은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대결이 아닌, 내란으로 나라를 송두리째 무너뜨리고 헌정질서·민생을 파괴한 거대 기득권과의 일전”이라며 비상계엄 사태로 인한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내란수괴를 재판에 넘기고 대통령직도 박탈했지만, 헌법까지 무시하는 내란 잔당의 2차·3차 내란이 계속되고 있다”며 “그러나 저들의 반란은 결코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특히 “더는 과거에 사로잡히거나 이념, 사상, 진영에 얽매여 분열할 여유가 없다”며 “이제부터는 진보의 문제도 보수의 문제도 없다. 오로지 대한민국의 문제만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인수위 없이 정부가 출범하는 만큼 당선자는 숨돌릴 틈도 없이 난파선의 키를 잡고 위기의 거대한 삼각파도를 넘어야 한다. 바로 투입될 유능한 선장, 대한민국의 살림을 책임질 준비된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재명에게 일할 기회를 주시면 단 한 사람의 책임자가 얼마나 세상을 크게 바꾸는지 증명하겠다. 저를 국민의 행복을 증명할 유용한 도구, 충직한 일꾼으로 선택해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문수 후보는 공식 선거 운동 첫 행보를 ‘민생’으로 시작하면서 민생·경제에 집중하는 “시장 대통령”이 되겠다고 호소했다.

김 후보는 이날 새벽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에서 하루를 시작해 저녁 대구 서문시장에서 일정을 마무리했다.

첫 일정으로 시장에서 상인과 시민을 만나 장바구니 물가를 체험함으로써 민생 문제를 해결하는 후보로서 이미지를 부각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는 시장 방문을 마치고 취재진에게 “경제와 민생이 얼마나 어려운지 삶이 얼마나 힘든지 느낀다”며 “민생 대통령, 경제 대통령이 돼야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날부터 이틀간 서울→대전→대구→울산→부산을 훑는 소위 ‘경부선 유세’를 펼친다. 후보 등록 직전 ‘단일화 논란’으로 내홍을 겪은 국민의힘은 실망한 ‘집토끼’와 부동층인 ‘산토끼’를 잡기 위해 부심하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마지막 반전 카드인‘반명 빅텐트’을 통해 막판 대역전을 노리고 있다.

이준석 후보는 첫날부터 민주당 강세 지역인 호남을 방문해 청년·미래 세대 정책에 집중하는 등 ‘젊은 보수’로 차별화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0시’ 일정으로 여수 국가산업단지를 찾았다.

이 후보는 “이공계 출신이면서 글로벌 마인드를 갖추고 있다고 자부하는 내게 의지를 드러내기 위한 최적의 장소”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이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 사기극에 가까운 단일화 쇼가 아니라, 정면 돌파의 승부수를 던지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국민의힘과의 단일화에 거듭 선을 그었다.